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20) - 모든 순간

2014. 5. 24. 20:01팀.티파니::(팊사전)/절대적이고상대적인잡담



for a chat XD

Keep your face to the sunshine and you cannot see the shadow - Helen Keller
얼굴이 계속 햇빛을 향하도록 하라. 그러면 당신의 그림자를 볼 수 없다. - 헬렌 켈러


 

 

내 시간들 속에서 너는 늘, 햇빛같은 아이야.

 


 

 



#. 너의 모든 순간


모든 건 분명 달라지고 있었어
내 세상은 널 알기 전과 후로 나뉘어

 

 

있잖아.

어느 날, 내 인생에 네가 들어왔어. 나와 네가 아무런 고리로도 연결되지 않았던 그 때에.

네가 문득, 내 앞에 있었던 거야. 언제였는지도 모르게. 누군가 일부러 데려다 앉힌 것도 아닌데.

똑똑, 오늘부터 내가 여기에 앉을거야! 라고 선언을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어쩌면, 아주 잠깐, 바람이 불어왔는지도 몰라. 너를 태운 바람이 말이야.

내 삶의 어느 순간 나를 휘감고 지나간 바람의 끝에

네가 있었던 것 같아.


너를 몰랐던 때와, 너를 알게된 후의 세계가

나는 정말이지 극명하게 바뀌었어.


내가 좋아하는 색깔, 내가 좋아하는 노래, 내가 좋아하는 숫자, 내가 좋아하는 장소.

그것들이 그전에 어떠했는지 기억나지 않아. 

어느순간인가부터

네가 좋아하는 색깔, 네가 좋아하는 노래, 네가 좋아하는 숫자, 네가 좋아하는 장소.

그것들이, 고스란히 내 모든 기억의 위에 덮여버렸던 것 같아.

마치 처음부터, 나도 그것들을 좋아했었던 것처럼.



보고 있으면 왠지 꿈처럼 아득한 것

몇 광년 동안 날 향해 날아온 별빛 또 지금의 너



누군가에게 관심을 표시하는 것, 누군가를 관심갖고 싶어하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지.

몇년전의 콘서트, 몇달전의 방송, 혹은 며칠전 어느 사진 한장이 시작이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어쩌면 말이야,

그 시기가 정말로 '언제'였던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그냥 내가 온전히 너에게로 향하게 된, 그 언젠가'부터'의 순간들. 

아련하고 때론 소중한 내 첫 기억들. 



니가 숨 쉬면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니가 웃으면 눈부신 햇살이 비춰



누군가에게 너에 대해서 말하고 있을 때,

내 시간의 흐름 속 네가 걷는 모습을 상상하고, 네가 보여주는 수많은 미소들을 기억해.

너의 한두마디를 몇년이 지나도록 기억하고 다시 떠올려보고 추억하게 돼.

내 시간들 속에서 너는 늘, 햇빛같은 아이야.

햇빛은 약해지더라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잖아.

밤이 되고 달이 떠도, 어딘가에서 잠시 쉬는 것 뿐이지, 없어지는건 아니야.

안보인다고 해서 슬프지도 않아. 우린 분명 만날거니까. 



나는 있잖아 정말 남김없이 고마워

너를 따라서 시간은 흐르고 멈춰



있잖아, 너도 느끼니?

여덟시 일분같이, 여덟시 오분같이 그저 무심코 스쳐지나갔던 시간들이

하루에 무려 두번이나, 나를 설레게 만들고 신나게 만들고, 위안을 주는 시간이 돼.

그 시작과 끝에 모두, 네가 있고 내가 있어.



너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81가지의 장점을 말할 수 있을 것만 같아. 

하지만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하나하나, 차분히 손을 꼽아가면서 말을 하겠지.

단순히 너의 장점을 자랑하고 싶은게 아니라,

온통 머릿속에 떠다니는 너의 장점들을 떠올려보는 그 시간의 흐름이

내겐 너무나도, 신나는 일이니까. 

 



 

#. 나의 모든 순간

 


 물끄러미 너를 들여다 보곤 해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너를 보는 게 나에게는 사랑이니까

 

맞아. 너를 보는 것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건, 맞지. 

하지만 햇빛이 있으려면, 그 빛이 닿을 땅이 필요해. 어딘가 닿아야만 하는 곳이. 

나는 너에게, 단지

네가 닿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  


모르겠어. 가끔은,

너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조금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거야 분명히.

너를 보고 힘을 낸다고 하지만 네가 나에게 기대지 않으면 낯설고 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너를 언제나 위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언제나 

너를 내안에 가뒀던 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늘 같이 걷고 있지만, 

때로는 어느순간 누군가가 먼저 앞에서 걷고있을지도 몰라.

누군가 등를 보며 걷고 있을지도 몰라. 어쩌면 발걸음이 빠르거나 느려질지도 몰라.

한명은 땅을 보고 다른 한명은 길가의 꽃을 보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같이 걷고 있어. 나에게 너의 걸음 소리가 들리기만 하면 돼.

우리가 같이 걷고있다는 것만, 내가 느끼고 있으면 돼.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차올라 나는 온통 너로.






너는 그 이름만 들어도 햇빛이 생각나는 한여름의 아이.

곧 여름이 와.

그래. 곧,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늘 그랬듯이. 



여전히 이 자리에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