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22) - 바보가 바보에게

2015. 1. 27. 23:21팀.티파니::(팊사전)/절대적이고상대적인잡담



for a chat XD

the only way to make a man trustworthy is to trust him,

and the surest way to make him untrustworthy is to distrust him and show your distrust. 

- Henry L. Stimson


누군가를 믿을만한 사람이 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를 믿으라는 것이고,

누군가를 믿지못할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를 불신하고 그 불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 헨리 L. 스팀슨


그냥 싱숭생숭한 밤에 써보는

쓸데없이 길기만 한 메모잡담.


담배2





+

吹きすさぶ嵐の中

휘몰아치는 태풍 속에서

船を出そう 吹きすさぶ 嵐の中 surrender

배를 띄우고 휘몰아치는 폭풍 속 surrender


한때,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순간이 있었다.

서로 먼저 말을 꺼낼 수 없었던 멈춰버린 흐름. 동시다발적으로 마치 축제의 폭죽처럼, 마치 한꺼번에 울려버린 알람시계처럼. 조금 아프고 조금 답답하고 조금 목이 메고 조금, 서성이게 만드는 발길.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는 수없이 있어왔지만 어쩐지 한발짝 다가가기 망설였던 순간이 있었던건, 좋아하게 되고 난 후로 처음이었다.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없던 미묘한 시기의 연속.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의미로의 사랑'을 알게 되었는데, 어쩐지 기쁘지 않은 시기도 있었고 가슴 찡한 사랑의 시기도, 화가 나서 일도 손에 안잡히던 그런 사랑의 표출도 있었다. 바보같은 맹목적인 사랑에 안심했던 한 해였지만, 새롭게 전개된 사랑의 방식에 당황했던 한해였기도 하고, 사랑의 뒷면에 상처받은 한 해였기도 했었다.  


混線中? 想いはうまく届くかな

혼선중? 마음은 잘 전해질까

想いはうまく届くかな?

마음은 잘 전해질까?


혹시 '답은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닐까. 내가 보고싶은 것만 보면서 이해한다고 단정지었던 것은 아닐까. 걱정하고 고민하고 걱정하고 아프고 걱정하고 그렇게 처음부터 끝날까지, 365일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전긍긍하며 지냈던 지난 1년. 그동안은 아무리 바보테스트를 매 년 했다고 치더라도, 적어도 덕심을 테스트당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익숙하든 서투르든 모든 것은 늘 "너"가 먼저였고, 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너를 위해서 움직였다. 어째서 좋아하는 것에 이렇게 온 신경을 다 써야하는거지? 그저 난 내 생활의 활기를 너로 인해 찾고 싶었을 뿐인데.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좋아함'을 테스트받는 복잡미묘한 기분. 가끔 문득 "바보테스트"인걸까, 라고도 생각했다. '바'라만 '보'는 이들의 의지력 테스트(?) 같은. 내 점수는 합격과 낙제의 경계선 그 어딘가에 간신히 걸려있는 것은 아닐까. 테스트 없는 세상은 너무 한가롭고 무미건조해서 안되는걸까. 


아. 선택을 내가 해서, 고통도 내가 받는구나.

피식, 웃음이 나왔던 것도 같다.  

   

その手だけは離さないわ

그 손만은 놓지 않아

Indestructible 守り抜くから

Indestructible 끝까지 지킬 테니까


사랑. 사랑이란 단어가 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사랑에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고 여러가지 갈래가 있지만,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는 나를 사랑하고 나는 너희를 사랑하고 너희는 너희를 사랑하냐. 라는 질문지가 있을 때 나는 "너희가 너희를" 이라는 번호를 택했던 것 같다. 너희끼리 안정이 되면, 당연히 나에게도 그 안정이 돌아올거라고 믿었으니까. 우리는 서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히 이어지는 길을 걸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그건 어쩌면 너무 낭만적인 의미에 한해서 였지만. 


想い合っていたはずが いつからか

언젠가부터 서로 마음을 나누게 됐어

口論 無言 全てを共にしたわ

다툼과 침묵도 모두 함께 했어


사회생활을 오래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 점점 보지못했던 세계가 열리기도 하고, 넓고 다양한 사람 관계 속에서 작지만 소중하게 잡고 있던 끈을 얼결에 놓치기도 한다. 어른의 사회는 그래서 위태로운 평균대 위를 걷는 것과 같다.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도우미가 있다면 안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너의 손을 잡아주고 그 다른 손에 네가 다른 소녀의 손을 잡아주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겠지만

어쩌면 내가 평행대위의 너를 잡아준게 아니라, 네가 위태로웠던 나를 잡아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愛を知ったことで強くなってくるって

사랑을 알고 난 후부터는 강해진다고

目に見えないだから 何度も言わなきゃ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몇 번이고 말해야 해


무심히 다가왔던 시간들을 너무 복잡미묘하게 흘려보내면서, 네가 너무 마음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우리는 오늘도, 너에게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말한다. 다가갈 수는 없지만 네가 다가와 손을 뻗을 수 있는 위치에 항상 있어주는걸로 너에게 위로를 대신한다. 사실은 정말로 힘들고 답답했던건,그리고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던 건 아마도 가장 가까이에서 정을 주고 있었을 너였을 것 같아서.


新しい感情論は It's so hard

새로운 감정은 It's so hard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듣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부르는 사람도, 사랑해. 사랑이란건 아무리 노력해도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으니까, 계속 말해야 한다. 아무리 눈 앞에 알 수 없는 미래와 벽이 있다 하더라도. 사랑한다는 말은, 내가 너의 삶에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내가 너에게 관심을 가졌었고, 너의 선택과 너에게 선택되어진 과정들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리고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편곡이 된 다시 만난 세계. 그 날 우리는, 너희를 다시 만났다. 알 수 없는 길들 속에서, 사랑해..사랑해..라는 말이 나에게 희미한 빛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놓칠뻔 했던 끈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we can be divine. 혼신의 힘을 다해 너를 표현하는 너를 보았다. 그 순간순간들이 모여서, 뭔가 불타올랐던 밤. 그 이후로도 여전히 너에게서 돌아서는 방법같은 건 사실 찾지 못했다. 계속 찾지 못하려고 노력 중일지도 모르겠지만, 모른척하기로 한다(소곤소곤)


+

때로는

좋아하는 게 싫어하는 것보다 

몇 배나 더 


어려운 것 같다.





早いのね 月日流れ

빠르구나, 세월의 흐름


**

일콘 세번째 투어 마지막 날에, 공연장을 나오며 문득 하늘을 보니 요요기(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의 저녁놀이 지고 있었다. 우리들의 귀를 울렸던 Indestructible의 가사처럼, 조금 설레고 조금 싱숭생숭하기도 하고 조금은 편안해질 것만같은 그런 느낌의 하늘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마치 우리 사이 같다고 생각했다. 어스름한 분홍빛의 노을이. 고개를 들면 늘 그자리에 있는 하늘이. 늘 같은 노을인데 문득 어느날의 노을이 아주 예뻐보여서 오래 오래 바라 보고 싶은 그런 날의 분홍빛 하늘이.


簡単じゃないけどあったかい

쉽지는 않지만 따뜻한 것

決してやまない 想い繋いで 

결코 멈추지 않는 마음을 잡고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같은 하루를. 같은 분홍빛의 하늘을. 지금 이 끓어올랐던 마음을. 지나쳤던 하루하루를.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했던 마음을.

'나'를 기억해달라는게 아니라 "우리"가 너희들에게 그런 노을같은 존재였으면 해서. 분홍색으로 물든 하늘같았으면 해서.



How you like me?


날 좋아해? 

이렇게 바보같은 내가, 널 좋아해. 

계속계속 들리지않고 보이지않아도 말해주고 싶은만큼.

바라보'는' 사람이,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Indestructible Unbreakable 오래도록 끊어지지않을, 오래도록 깨어지지않고싶은

ps. 도메인을 연장해놔서 앞으로 9년은 더 좋아(해야만)할 예정이야 파니야(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