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그리고 숙녀..

2011. 5. 18. 01:12팀.티파니::(노래)



소녀시대 일본 정규 1집에 수록될, 지금 막 공개된 단독샷이에요.
처음 이 사진을 봤을 때, 정말 헉(!) 소리가 나왔어요.
어깨를 드러내고 뭐 쇄골이 어쩌고 턱선이 어쩌고....그런 것이 아니라

아. 이제 정말,
성장했구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마냥 막내일 것만 같고, 마냥 개구쟁이일것만 같고
마냥, 어리광 피우면서 쨍쨍대던 목소리를 내는 아이는
더이상 없네요.

스물 셋.
평범한 스물셋의 여대생이라면 슬슬 사회를 알아갈 나이.
슬슬, 사회 속으로 스며들어갈 '성인'이 될 나이.

아이는, 조금 일찍 사회를 알게 된 '덕분에'
남들보다 사회에 지치기도, 멍들기도, 스러지기도, 다치기도 했습니다.
금새 시드는 꽃이 될 수도 있었지만
아이는 다시 피고, 다시 꽃봉오리를 세우고, 다시 일어섭니다.
그렇게 제 스스로 나가야 한다는걸 알게 된 소녀가
숙녀로 성장하는 단계에.

우리와 아이는 그 경계선에 서 있습니다.
여자로서 가장 찬란하고, 빛나는 한 사람의 바로 그 시기를.
나와 당신은 보고있는 겁니다.







첫 콘서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노래는,
물론 다른 곡들도 다 좋았지만 저에게 가장 좋았던 음악은 바로 이 영상이 깔리던 때였어요.
뷰티풀걸처럼 멋지지도, 터프엔젤처럼 박진감 넘치는 것도,심청전처럼 웃기지도,
오버더레인보우처럼 이벤트가 있는 그런 것도 아니었지만,
아마도 이게 어느 노래와 노래 사이에 잠시 소녀들이 의상을 갈아입고, 숨돌리는 짬에 나온 것이었을거에요.

첫콘때는 정말로 세트리스트를 전혀 몰라서 다음 노래가 뭐가 나올지, 신곡이 사이사이에 숨어있다는 것 조차도 모른채로
긴장하면서 두근두근댔던 기억이 나요.

이 장면. 잔잔한 피아노곡과 함께, 소녀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거리를 스스럼없이 돌아다니고, 커피를 사고 요리를 하고
피아노를 치고 운동을 하고, 사진을 찍고 라디오에서 대화를 하고..그런 스틸컷 들이 지나가는 그런 짧은 영상이었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알아갔던 그런 영상이었답니다.



이십대.

갑자기 하고싶은 일은 많아졌고,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렇게해도 아무도 뭐라하지않을 그런 시기가 왔는데
'해야될 일' 때문에 속박을 받기도 하고, '하지도 않은 일'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하고싶은 일'인데도 할 수 없는 그런 소녀들이, 과장된 웃음이나 미리 준비한 모션이 아닌,
각자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싶어서'하는 모습을 보는게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었다고 할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십대의 여자들인데도 어쩐지, 그런 일상도 이젠 특별해져버린 것만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들었었어요.

수영이가 놀러와에서, "내가 선택해서, 내가 이길을 선택하지않았다면 겪지않았을 걱정들"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말을 했었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인데, 시간에 쫒기고 사람에 쫒겨 이젠 생각치도 못하게 되어버린 일들.

푸켓 후기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맘껏 즐기고 신나게 소녀들끼리 놀았다고..
그게 그렇게 마음에 와닿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참 좋은건,

언제나, 소중한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축하받는 자리를 고맙게 여길 줄 알고
새로운 날들에 대한 도전의식이 살아있는 소녀들을 보면.................
보는 우리가 더 힘이 나고, 더 소중해지고, 더 고맙고,
우리도 소녀들의 미래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그런 서로를 발견했을 때.

나보다 어린데도, 소녀들에게 받는게 더 큰 나를 발견했을 때.
그런 느낌이 좋아서, 지금까지 우리가 여기 이렇게 모여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이십대의 도전. 낯선 곳으로의 탐험.
약 1여년간에 걸친 일본 탐험이 아직도 현재진행형 중이지만, 아직도 소녀들에겐 그 곳은 낯선 땅이고,
왠지 신나는 일들이 있을 것 같고,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이 불뤼우는, 특별한 경험을 하러 갑니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정말로 소중한 날들을 보내고 오길 바래요.
낯선 곳에서 더 돈독해지는 우정, 진한 우대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사회와 손잡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가는
스물 셋과 스물넷의 경계선을 넘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따뜻한 교감과
내 마음과의 오랫만의 교감에 대해
나를 새롭게 하는 도전들의 열정과
나를 포근하게 하는 일상 속 여유에 대해
어린 꼬마 소녀가 꾸었던 예쁜 꿈과
그 꿈을 위해 걸고 뛸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과
세상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위해
이 모두를 영원히 우리 안에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고
어느새 마음속에 작은 숙녀가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소녀시대 콘서트 영상 <소녀...그리고 숙녀..> 중에서.
(캡춰는 상해 콘서트 영상 중)







# 오래 쉬어서 죄송합니다. 곧 스멀스멀, 돌아올 거에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