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생일기념 아무말대잔치 : 이립(而立)

2018. 8. 1. 08:01팀.티파니::(팀포스팅)/팀티,파니생일입미영









티파니는 올해 한국 나이로 30세(한국에서는 태어나는 것을 1세로 치기 때문에, 미국 나이로는 만 29세)가 되었습니다. 


옛 지칭으로는 이립(而立)이라고도 하죠. 이립은 논어의 '三十而立'에서 온 말로,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 '서른 살'을 이르는 말입니다. 서른 살이 되어야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인정해주었던거죠. 많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을 스쳐 지나가고, 인연을 만들고, 스스로 만든 규칙과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규칙 속에서 슬기롭게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 되는 시기. 19살에 연예계에 데뷔를 하고, 만 11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이 흘러 20대를 슬기롭게 마감하고 30대라는 새 시대를 준비하게 된 한 사람의 다시 만난 세계. 그동안 많이 자랐고, 많이 아팠으며, 놀라울 정도로 성장을 하고, 가슴시리게 안타까운 일도 있었지만 거친 시간의 강은 고이지 않고 흐르고 흘러 또 다른 곳에, 또 다른 시간에, 또 다른 경험에 우리를 데려다 놓았네요. 스물 아홉과 서른의 사이, 2017년과 2018년의 사이, 1년 전과 1년 후의 사이, 어제와 오늘의 사이, 너와 우리의 사이, 그리고 생각과 시간의 사이. 1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생각이 들게 했고 많이 고마웠고 너무나도 애타게 기다려왔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생일, 누군가에겐 단 하루 일 수도 있고 평범한 화요일이거나 별 일 아닌 날 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11년 전부터는, 오늘을 "별일 인 날"로 지정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웃음) 그래요, 오늘은 별볼일 '있는' 날입니다(아쉽게도 하늘에 별은 안떠있군요 - 베란다에 나갔다옴) 


오늘은 8월 1일입니다. 비록 1년 중 제일 덥고덥고 또 덥고 더울 예정인 날이지만, 어쩐지 머리에서 땀은 뻘뻘 흘러도 왠지 하루종일 실실 웃게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 생일이니까! 내 미영이!! 라고 불러도 부끄럽지 않은 날이니까! 단 하루만이라도, 재미있고 신나고, 소중한 날로 만들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우리들의 MY가 우리 곁에 있는 날이니까요. 다시 돌아와 준 날이니까요. 같이, 웃을 수 있는 날이니까요. 


그리고 드디어! 그 분이 내한하셨습니다. 우리 파니가 미국에서 왔다구요 여러분ㅠㅠ 한국땅에서, 같은 하늘에서 숨 쉬고 있다구요..ㅠㅠ 파니 생일인데 왜 우리가 선물을 받은 기분인걸까요? [why? 보고싶어서...] 라는 글을 보는 순간, 정말이지 너무나도 설레여서, 하루종일 뜬구름 위를 걷는듯한 기분으로 지냈다니까요. 

 

여기, 오늘을 축하해 줄 열 곡이 있습니다. 소녀시대 전 곡 중에서 무작정.....은 .아니고요, 나름대로 '어떤 기준'에 맞춰 선곡한 플레이리스트입니다.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색으로 강조 때려놓고 뭘 모른다고...-_-;;;) 넴.... 바로 파니의 첫 월드와이드 오픈 싱글인 "#OVER MY SKIN"의 앞자를 따서 노래를 골라봤습니다 (딱히 더이상의 의미는 없음...-_-;;;) 전체 곡을 다 들어도 물론 좋겠지만, 적어도 열 곡 속에서 각각의 파니의 한 때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이 곡들이 나왔을 시점의 자신도 한번 되돌아보는 것도 좋겠죠. 

 

Only when it's real it spins you round n around n around - Bitter Sweet&Crazy

V I T A M I N 널 위한 내 작은 선물하나 - VITAMIN

Each night we are apart - Remember me

Respect me love me love me - Over my skin

My oh my oh my oh my - My oh my

You're my once in a life time - Once in a life time

Santa he won’t let me down - Dear.santa

K 確信的だから 離れないでしょ - Gee

I want to play, Tonight ain’t over yet - Don't Speak

No, can’t be without you - What do i do



-- ♡ --




| Only when it's real it spins you round n around n around 

by Bitter Sweet&Crazy

- 진짜일때 널 돌게 만들지


#OVER MY SKIN 발매후의 가진 거의 대부분의 인터뷰에서, 파니는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알고 있었고, 이미 30대의 큰 그림도 다 그려둔 것 같았어요. 마치 어린아이의 크레파스같은 그림이 아닌, 섬세한 구도의 정밀화같은 느낌으로(웃음) 여자로서, 이방인으로서, 예술인으로서 수없이 많은 '진심'을 방해받는 일들 사이에서 "진짜 좋아하는 일을 진짜로 믿고 그대로 실행하는 것"에 대한 막연함이 아닌 자신감. 믿는 것이 진짜일 때, 파니는 걷잡을 수 없이 움직이고, 원하는 것들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맴돌고, 쟁취하는 마력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할까요. '이립'이란 파니의 지나 온 시간들을 그대로 증명하는 단어이기도 했고, 16세 이후로 스스로 인생의 큰 방향을 틀었던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새로운 나이의 세대를 나아가는건 적잖은 두려움이 따르기도 하지만, 든든히 다져온 기반이 있어 오히려 흔들리지않고 내딛을 수 있는, 징검다리돌이 되어준게 아닐까. 파니의 '믿음'과, 믿는 것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응원합니다.


| V I T A M I N 널 위한 내 작은 선물하나

by 비타민

- 널 위한 내 작은 선물 하나


발랄한 흰색과 강렬한 따뜻한 주황색이 섞인 테니스복을 입고 팔랑팔랑 뛰어다니던 시절의 너를, 볼에 바람을 잔뜩 넣고 뿌우- 하던 너를, 끝이 없는 윙크 속에 빠뜨려버렸던 리액션 천재의 너를, 어딘지 모르게 부족하지만 항상 열심히 하던 시절의 너를, 어린 시절의 너를 만났던 노래. 이 곡을 들을 때마다 항상 걸어다니는 자양강장제같았던 시절의 파니를 떠올리게 됩니다. 비타500이 아니라 '비타 80500'같았던 너와, 그런 너를 바라보며 힘을 내던 나를. 나 역시 피곤하고 힘든 날의 연속이었고 파니 역시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느라 늘 즐겁지만은 않았을테지만, 어쩌면 파니 역시도 이 노래를 부르면서 스스로 견뎌내지않았을까요. 소녀들의 "다 괜찮아"라는 한 마디로도, 서로의 버팀목이 되었던 시절. 고마워,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소녀들이 되어주어서.


| Each night we are apart 

by Remember me

- 우리가 떨어져 있는 매일 밤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파니가 집에 가면, 긴 시간 해외 출장을 가면, 한동안 활동을 하지 않고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 밤이 길어지면, 가졌던 생각들과 수없이 돌려봐서 대사도 외울 지경이었던 예능들과 콘서트 DVD의 화면들을 떠올려봅니다. 웃는 모습만 끝없이 돌려보고, 조명에 빛나는 눈망울과 화려한 의상을 바라보고, 파도타기 속에 내가 자리잡고 있었던 위치를 가늠해봅니다. 이쯤에서, 너를 바라보고 있었지. 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멀고 먼 길을 달려갔었지. 시간은 모래시계처럼 흘러흘러가지만, 기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뜻밖의 Remember me를 들었던 날도. 콘솔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빙빙 돌며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너를 보던 그 순간을. 하늘은 이어져 있으니까 우린 언젠가 만날 수 있어, 라는 믿음으로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결국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날들.


| Respect me love me love me 

by Over my skin

- 존중해줘 사랑해줘 사랑해줘


우리는 수없이 불러보고 끊임없이 도전한 끝에, 비로소 자신만의 표현력이 생긴 한 명의 가수를 알고 있습니다. 두 가지의 언어 속에서 살면서 자신의 표현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해서 고민을 했던 가수는, 그 힘들었던 시간을 노래를 부르며 견디고, 노래를 부르며 소통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나아갔습니다. 영어로 생각을 해서 한국어로 번역을 하는 이중고를, 우리는 때론 너무 쉽게 생각했고, 섣불리 판단했고, 이해해주지 못했던 때도 있었을겁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나를, 이렇게 열심히 너에게 다가오려는 나를 이해해줘....라고 노래로 말하는 너의 목소리를, 우리는 너무 쉽게 듣습니다. 파니의 언어를 존중해주고, 파니의 표현을 사랑해주고, 파니의 생각을 이해해주려는 노력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요. 하지만 포기하지않고 파니는 열심히 표현했고, 노래로 보여줬습니다. 나도 너를 사랑해.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 My oh my oh my oh my 

by My oh my

- 나의 오 나의


MY. 나의. 미영. my young. 어떻게 부르든, 어떻게 이해하든 그 모든 것이 너를 향해 있어. 더 무슨 말이 필요있겠니.


| You're my once in a life time 

by Once in a life time

- 넌 내평생 단 한번뿐


이 노래를 들으면, 솔로 콘서트 때 파니의 뒤로 넓게 펼쳐지던 바다와 같은 화면이 떠오릅니다. 수많은 이름들과 너의 글씨체와, 귀엽고 아기자기한 멜로디와 그 시간들이. 파니가 아주 좋아하는 동명의 곡인 신화의 Once in a Lifetime에는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수많은 별들과 약속했던 모든 꿈들은 언젠간 이뤄진다고 믿어" 이 노래를 듣고 자라며 꿈을 믿었던 파니는 그렇게 자라 "나에게 쏟아진 눈부신 빛은 너야"라는 가사를 부르며, 또 다른 이들에게 별과 꿈이 되어줍니다. 인어공주의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꿈꿨던 작은 소녀는 상상도 못할 만큼 큰 무대에 서고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되면서도, 주변을 돌아보고 앞길을 이끌어 줄 소소한 꿈을 꾸는 것을 잊지 않아요. '노래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꿈꾸며 배우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 파니에게 "너의 꿈도 분명히 이루어질거야" 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 Santa he won’t let me down

by Dear.santa

- 산타는 날 실망시키지 않을거야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미국계 한국인으로서 "기준"의 선을 밟으며 살아왔던 사람. ㅁㅁ라서 안돼 같은 '편견'을 온몸으로 이겨내며 살았던 시절들이 있었지만 지난 10년간의 경험은 그런 파니를 더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오히려 "하고 싶고, 깨고 싶고, 나아가고 싶고, 넘고 싶고, 바라보고 싶고, 이겨내고 싶게" 하는 정점에 이르렀다고 할까요. 처음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면서도 '후회 없이 하고싶어' 라는 단 하나의 꿈만 지녔던 지난 날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고, 한국에서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면서도 '표현하고 싶은걸 표현하겠어'라는 꿈을 지녔기에 하고 싶은걸 착착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록 배우는 아직 준비중이지만, 준비 기간이니까, 언제 어떤 것을 하든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오히려 더 준비된 나중이 나을지도 모르니까. 꿈을 이루는 것에는 "빠르다, 느리다"가 아니라 "이뤘다"만 있을 뿐이니까. 


| K 確信的だから 離れないでしょ 

by Gee

- 확신적이어서 떠나지 않아요


태티서 결성 이유로 "노래를 더 하고 싶어하는 멤버라서" 라는 말을 했던 사람이죠. 자신들을 더 잘 표현하고 싶어서 비주얼적인 면을 강조했던시절이 있었습니다. 마냥 화려하고 예쁘고 고급스러운 것만 좋아하는건 아니죠. 이 아이템을 어떻게 내 노래와 내 이미지에 매치시킬까, 우리 멤버들을,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연구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는 걸, 우리는 분명 다 알고있습니다. 가끔은 좀 유난스럽고 지나치게 집중하고 극도로 까칠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에 "빠진" 사람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지않을까요. 노래하고 싶다, 라는 말을 쓰다보니 문득, MTV라이브를 준비하면서 좁은 연습실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너무 부르고 싶은게 많아가지구ㅎㅎㅎ" 


| I want to play, Tonight ain’t over yet

by Don't speak

- 난 놀고 싶어, 오늘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사실 파니가 정말 수많은 노래를 불러왔지만, Don't speak 를 불렀을 때, 아, 이게 진짜 파니가 부르는 최상급의 표현이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자신있게 지르는 목소리, 물흐르듯 흘러가는 음의 방향, 애절하면서도 자유자재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여유, 느슨한듯 하지만 절도가 있는 몸의 움직임. 가녀리지만 '태'가 살아있는 몸. 엄청난 댄서는 아니어도, 적어도 자신의 노래에 맞는 표현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몸놀림을 뮤비를 통해 확인합니다. 발레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현대무용이 되고 파워풀한 댄스가 되었다가 다시 떨어지는 꽃잎처럼 하늘하늘하게 안착하는 발걸음 하나하나. I Just Wanna Dance도, Don't speak도, Heart Break Hotel도, Over My Skin도. 이제는 서서히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티파니 영"이라는 무희(舞姬)의 모습을. 


| No, can’t be without you

by what do i do

- 아니, 너 없이는 안 돼


11년을 한결같이 희노애락을 함께해 온 오래된 소원이든, IJWD이후로 문득 정신차려보니 입덕을 하고 있게 된 신입소원이든간에, 우리 모두에게 너는 이제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었어. 1월1일에 다음해의 달력을 펼쳐 그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8월 1일에 동그라미를 치는 우리가 너를, 어떻게 너 없이 살 수가 있겠니.



네가 언젠가 돌아보고픈 하루 속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네게 전해 Baby

- 태연, 너의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