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6. 01:13ㆍ팀.티파니::(팊사전)/탐정팀티
데뷔 티져와 데뷔 싱글 자켓에도, 홍보용 프로필에도,
여느 소녀들과 다를바 없는 긴 생머리에 청순한 컨셉의 얌전한 소녀였고,
전형적인 유학생 타입에 피부가 희고 맑은 얼굴이었던 소녀.
짧은 연습생 기간을 거친데다 개인활동도 없었어서, 보석인지 광석인지 아직은 알 수도 없었던.
단지 '여단팀(여자단체팀)'의 연습생 중 한 명..
....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소녀.
그런데 정작 활동을 시작하고서는, 아홉명의 소녀들 속에 한 명. 단발머리 소녀가 반짝,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데뷔직전 시작한 <소녀, 학교에 가다>라는 다큐 프로그램의 1~2회에만해도 분명 긴머리였던 소녀가,
3회에서 머리를 잘랐습니다. 스쿨오브락 학교 비방무대 바로 다음에, 그날 촬영분 모니터링을 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단발이 뙇!
(맨 뒤에 있는 꼬꼬마ㅋ)
소녀시대가 데뷔하면서 세상에는 '단(발)파니' 라는 듣도보도 못한 신조어가 생겨나게 됩니다.
여덟명의 긴머리 소녀와,
한 명의 단발머리 소녀.
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신의 한수 | Legend of bobbed-hair Tiff♡ |
열아홉에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소녀.
일반적인 한국식 교육을 받았더라면 고교때에도 분명 짧은 단발이어야 하는데 다른 소녀들은 연습생이었어서
아마도 두발자유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모두가 유난히 머리가 긴 상태였는데도,
정작 머리를 자른 이 소녀.
열아홉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어린 중학생같아 보이는...부...부작용이(웃음)
분명 '언니부대(소녀시대의 여섯명의 동갑 중 한 명)'인데, 동생 셋보다 어려진 언니.....--;;;;;
소녀시대 팬 여러븐~여기 동생 한 분 추가하실게요~삼남매 중 막내였어서 동생 느낌 아~니~까~
중3같은 앳된 얼굴에, 단정한 단발머리, 귀엽고 애교 많은 성격, 애기같은 눈웃음, 그리고 서툰 한국어와 댄스.
그리고 그런 와중에 보여지는 낮고 강한 목소리. 의외의 노래실력.
사람들은 그 '갭'을 신기해했던 것 같아요. 정말 얼떨결에.
물론 파니 이전에도 해외파 가수들은 많고 많았지만,
이상하게, '티파니'의 등장은 뭔가 약간 달랐던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부족하고 서툴러도 다 용서가 되었던 어린시절처럼, 머리를 자른 뒤의 티파니에게는 거대한 변화가 찾아오죠.
예상치못했던 티파니의 인기. 사람들의 관심사. '보컬라인'으로 활동하면서 들려줬던 주옥같은 목소리들.
"머리 짧고 눈웃음 잘 짓는 애, 팝송같이 노래하는 애" 라고만 해도 모두가 다 알정도로.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티파니의 단발머리는.
가름마를 단정히 탄 짧은 단발머리가 찰랑일 때마다, 눈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들썩일 때마다
소녀시대의 팬이 쭉쭉 늘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 (웃음)
단지 머리를 잘랐다고 갑자기 막 세상이 달라진건 아니었을거에요.
단발머리에 딱맞는 앳된 얼굴과, 아직 남아있었던 젖살들과, 작고 아담한 체구들,
머리를 자르면서 정줄도 같이 잘렸는지(!)..조금은 귀여운 사고뭉치이기도 했던 그 시절의 파니.
마치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묘하게 맞물렸던 컨셉.
**
만약, 프로필 사진처럼, 그대로 긴머리였다면, 그렇게 긴 생머리를 가진 아홉명 중 한 명인채로 였다면,
과연 지금처럼 돋보였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처럼 자신있는 성격이 되었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파니는 매사 적극적인 성격이니까, 그때는 또 그때 나름대로 뭔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파니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조금은 늦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
*
하지만, 파니는 너/무/나/도/전/형/적/인/여/자/사/람...인지라,
긴 생머리에 대한 로망이 아주 많아요. 너무 많아서 차고 넘쳐 흘러요!
다만세~소녀시대~키싱유까지는 귀여운 단발을 고수하다가, 베이비베이비에 오면서
갑자기 긴머리 가발을 붙이고 나타나요.
머리는 빨리 기르고 싶고 생머리가 기르려면 엄청 오래 걸리고, 머리가 짧으니 자꾸 어린 취급만 해서 은근 속상하고,
게다가 노래는 온통 어린 소녀 컨셉이지, 자기는 스무살이 됐지...
곧 성인이 된다니까 어서 멋지고 섹시한 컨셉도 찍어보고 싶은데 단발머리가 은근히 가로막는 것만 같고.
그와중에 갑자기 돌아온(?) 긴머리는 왠지 어색했어요. 정말 자기 머리가 아닌게 티가 날 만큼.
우리의 머릿속엔 아직도 단발파니의 여파가 컸던 것 같아요. 뭐랄까. 아직은 천천히 성숙해져도 괜찮은데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맛보다가 갑자기 민트초코칩의 알싸한 맛을 느꼈을 때와 같은.
이 시기의 파니는 하도 머리를 떼었다 붙였다해서 진짜의 머리가 어느정도의 길이인지
좀처럼 알 수 없었다는. 댄싱퀸으로 뒤돌아본 2008년 막판에는 아마도 어깨정도까지는 길었던 것 같아요.
단발의 캐릭터화 | Legend of bobbed-hair Tiff♡ |
이제 티파니=단발 이라는 공식이 생겨버렸는지, Gee로 컴백을 한 후에는 줄곳 단발을 유지한 파니입니다.
다만 확실히, 1집때보다는 머리가 약간 더 길어졌고, 웨이브를 살짝 주었고, 밝은 갈색으로 염색도 했답니다.
스무살이 되었으니까요. 여자라면 진취적으로 변할 시기였으니까.
하지만 파니에게는 아직도 단발이 꼬리처럼 붙어있어야만 할 시기였기 때문에,
단발은 유지하되 컬러풀한 의상과, 액세서리로 시선을 분산시켰죠. 그래도 아직은 귀여운 푸들같던 이미지.
Gee때는 사실 파니의 단발보다 스키니진과 형광색 무대의상, 노래와 관련된 춤에 모두가 주목을 하고 있었어서,
그냥 "파니는 역시 단발이구나" 란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스무살인데도 뭔가 아직 귀여워~ 란 생각뿐이었어요.
오랜 공백 후에 확연히 드러나는 빛나는 다이어트의 결과물, 젖살이 빠지고 조금씩, 여성스러운 매력이 보여지고 있을 때.
마냥 귀엽기만 하던 파니지만, 살짝 변해가던 단발의 스타일처럼 파니도 조금씩 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소말 때의 파니는, 어깨까지는 자랐던 머리를 다시금 마치 여군처럼 확 자르고 컴백합니다.
데뷔때만큼 짧아졌지만, 숏컷은 아니고 귀여운 삼각김밥 머리를 하지만 뭔가, 변화되어 있는 분위기가 있어요.
스모키 화장을 하고 짧은 팬츠를 입고 섹시한 춤을 추면서, 20대의 시작을,
분명 열아홉과는 다르게 시작합니다.
물론 벼머리같은 묭구묭구한 컨셉도, 헬베 때의 소심한 뾰루퉁쟁이 컨셉도
사이사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보여줬지만요(웃음)
귀여움과 성숙함의 경계에서, 스타일의 변화보다는 이 당시 허스키해져버린 목소리 때문에 고민이 가득해
다른건 신경쓸 겨를도 없었던 시기였어요. 그리고 목관리를 하느라 말을 많이 하지 않게 되다보니
예전처럼 재잘재잘 마구 떠들던 비글같은 강아지의 느낌도 조금씩 지워지고, 뭔가 많이 차분해진 것 같아요.
성숙한 단발 | Legend of bobbed-hair Tiff♡ |
타이틀이었던 oh!는 발랄하고 말괄량이같은 컨셉이었지만, 후속곡 런데빌런때는 중단발로 등장.
단발이라기엔 좀 길고 긴머리라기엔 짧은 듯하지만. 사실 섹시함의 초절정은 흑발에 있다는 스아실+_+
흑발과 스모키헤어. 나이가 조금 더 들게 된 파니는 차츰 성숙한 언니가 되어가고,
마냥 오빠오빠~꺄아~거리던 소녀시대의 노래가사도 연애중반의 여성에 관한 내용이 되어 파니를 잔뜩 흥분시키죠.
오랫만에 돌아온 검은 단발이지만, 이제는 확실히, '숙녀'가 된 듯 합니다.
물론 여전히 사적인 인터뷰나 소녀들끼리 노는 타임, 콘서트때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고 노는 소녀임에는
아직도 변함은 없었지만...(머리 변화는 단지 한순간의 컨셉에 불과했다는 불편한 진실......웃음)
'패완머(패션의 완성은 얼굴머리스타일)' 인 소녀지만 파니의 단발은 데뷔초 이후로는 그다지 잘 드러나지 않게 돼요.
항상 타이틀 곡 작업시에만 잠깐 보여질 뿐, 대부분은 파니가 원하던 긴머리로 활동하게 되어서,
우리의 뇌리속에서도 단발파니의 아련함은 점점 잊혀지게 되어버린 것 같아요.
이젠...
단발파니 안녕.....의 시기가 온 것인가...ㅎㅏ...
왜때문에 단파니는 졸업앨범사진같은 그런 느낌인거죠?예?
...
하
지
만
잔망스런 소속사는 우리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 꽁꽁 숨겨놓은 단파니의 아련함을
꼭 잊어버릴 만하면 한번씩 끄집어냅니다-ㅅ- 잔망스엠....엥이...
'훗'의 티져에는 왠 미쿸칭구가(!)...............
과연 마릴린먼로 단발인가, 버섯파니의 재림인가, 그것도 아니면..
ㄹㄹㄹ....
레고인가(!)
결론은 기승전'어깨미영'.............(...........응? 당신 취향 말고 단발 말이야 단발! lol)
네. '금발이 너무해'에 시카의 캐스팅을 그렇게 부러워했다던 파니의 바람은 뮤지컬이 아닌 무대에서 이루어집니다.
훗 티져의 붉은앙마.....도 모자라 금발머리 단파니의 강림!...단파니 아니고 그냥 갓(god)파니라고 부르죠 여러분?ㅠㅠ
오마이갓파니ㅠㅠㅠㅠㅠㅠㅠㅠ 복고컨셉임에도, 돌아온 탕자 아니 돌아온 단발파니임에도
예전에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뭔가, 파니가 자꾸...ㅋㅋㅋ잡지는 또 어디서 그렇게 많이 봤는지ㅋㅋㅋㅋㅋㅋ
자꾸 섹시섹시베이비한 표정으로.......(펑펑펑! - 갸날픈 팀티er 정줄이 쿠크다스 되는 소리)
비록 티져와 컨셉사진만 단발이고(심지어 가발) 실제 활동당시는 긴머리였지만, 파니는 역시 단발이 일품!
트뤄블트뤄블트뤄브으으으으을ㅠㅠㅠㅠㅠㅠㅠ화살을 백만개 맞아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시기였네요.
단발의 변 to the 신 | Legend of bobbed-hair Tiff♡ |
이후에는 더이상 단발 컨셉을 하지 않게 되었지만, 가끔씩 이렇게 화보에서라도, 단발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충격과 공포(!)의 '레이디빗자루 파니'부터(ㅋㅋㅋㅋㅋ), 보이쉬컨셉의 숏컷파니도,
잘못보면 허수아비같지만 유난히 섹시한 단발의 아갓보 여왕님도..
그리고 가장 최근의 화보를 찍은 단발파니(물론 가발입니다만)까지....
++
그러고보니 최근 인터뷰에서 '요즘 개츠비를 좋아해서 그런 컨셉으로 화보를 찍어도..' 라고 했는데...
파니가 이런 머리라면....음....
정말 다양한 모습의, 수없이 색다른 컨셉의, 수십수백가지의
소녀의 모습, 그리고 여자의 모습, 그리고 프로모델의 모습.
볼 때마다 변신하고 있어서, 변화하고 있어서,
그만큼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가능성들.
그만큼 더 좋은 파니의 매력.
단발은 누구나 하지만, 파니는 그 단발마저도 자신 특유의 매력으로 끌어올렸어요.
늘 자신을 연구하고, 자신의 색깔을 표현하고,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파니와
그녀만의 단발의 매력.
**
여러분은, 어느 시기의 단파니를 좋아하셨나요?
'팀.티파니::(팊사전) > 탐정팀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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