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11) - 안녕

2013. 4. 15. 00:14팀.티파니::(팊사전)/절대적이고상대적인잡담



for a chat XD

hello hello never say good-bye hello

안녕 hello 그 말만 해줘 안녕 good-bye 그 말은 하지마 우리에겐 그런 안녕은 없어

- 소녀시대 태티서, <안녕> 中




Good bye, Hello. 여기에 두 단어가 있습니다. 둘다 인사의 말이지만, 의미는 사실 정반대의 단어죠.

헬로우, 하고 시작해서 굿바이~ 하며 끝을 냅니다. 처음과 끝이 확실한 두 단어. 절대로 이어질 수 없는 미묘한 간격.

공교롭게도, 둘다 한국어로는 '안녕'이라는 단어에요.
만나서 반가운 안녕, 헤어져서 아쉬운 안녕. 어느쪽에나 똑같은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이죠. 
한국어로는 참, 어쩌면 다른 언어보다 더 좋은 말인지도 몰라요.
헤어질 때의 인사와, 만날  때의 인사가 같잖아요.
너는 헤어지는 안녕일지 몰라도, 나는 다시 만난다의 안녕이야. 라고.
자기자신만큼은 어떻게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느낌이니까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단어.





 음악중심, 이라는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오~로 시작해서, 쇼쇼쇼!안녕~ 으로 끝나던...



 
MC cut을 다 모아봤자 고작 5분정도 될까말까한 분량이었지만, 1시간짜리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건 늘 일촉즉발의 상황을 커버해야했고, 모든 멘트가 생방송이기 때문에 긴장을 해야했고, 모든 것이 초 단위로 진행되었고, 시작하자마자 끝이 나고 끝이 나자마자 시작하는 것의 연속인 생활. 수십명의 게스트를 상대해야 하는 일. 계속 대본을 외우고 30초동안 멘트를 치기위해 10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의 반복이었죠. 그런데 그렇게 노력하고 리허설도 한시간전부터 하는데도 고작 모으면 5분 나오는 진실. 귀엽고 예쁘고 말도 잘하는데, 수많은 스케줄과 해외 공연의 틈 속에서 단 5분을 방송에 나오기 위해 노력했던 수백시간의 과거들. 


본방에 많이 참여하진 못했지만, MC대기석 뒷쪽 팬석에서 항상, 아이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유난히도 아이는 항상 본방때는 대본을 숙지하느라 팬석쪽으로 고개를 돌린 적이 많지 않았어서, 늘 아이의 어깨만 봤던 기억이 가득이네요. 그래도 스탭들과 꺄르르 웃거나, 가끔 손 흔들어주거나, 씨익 하고 웃거나, 멘트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 뾰루퉁한 얼굴이나 무대에 나온 가수들의 춤을 따라추거나, 아는 선후배가 나오면 환호도 질렀다가. 방송에 나오지 않는 깨알같은 모습도 가끔은 볼 수 있었어요. 그랬던 아이의 모습을 우리가 무려 3년동안이나 지켜봐왔습니다(연차는 4년인데 실제로는 2년 10개월정도이더라구요)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기간이었지만, 그 속에 있었던 수많은 모습들이 모두 토요일 오후 4시, 그 시간안에 모아져 있습니다. 


"하나둘셋~ 안녕하세요오↗" 엄청난 하이톤으로 시작하던 그들의 목소리. 그래야 주말같다는 기분이 들었었어요.

MC들의 조잘조잘 귀여운 꽁트, 하나하나 신중하게 신곡을 소개하던 목소리, 쇼쇼쇼 안녕!을 말할 때의 아쉬운 마음.

조그만 방송사고, 연말에 진행자상을 받았을 때의 그 자랑스러움, 미친듯이 캡춰를 하며 달렸던 생방송의 기억,

"생일축하해!" 라고 소리치던 깨알같은 멤버사랑, 소녀시대 스포를 얘기하고 싶어서 움찔움찔하던 손놀림,

다양하고 아기자기했던 의상들, 은박지로 된 반짝반짝 빛나는 이름표, 스탭들의 거듭된 칭찬과 후기들.

그 모두가, 그 시간들 속에 우리와 함께 소녀들이 언제나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린 알잖아요. 아이가 '무대'라는 공간, '음악'이라는 감각, '팬'이라는 존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음악이 없고 무대가 없으면 아이가 어떻게 힘이 빠지는지. 그리고 방송을 위해서 아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이 공간에서 아이가 얼마나 신나하는지, 눈 앞에 있는 우리가 자신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어 주는지. 언제나 그 모습을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느끼고 왔었답니다. 아이가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볼 수 있는 핑크색의 물결. 그 안에서 우리가 지켜보고있었죠.

가장 가까이에서, 아이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모습을, 그리고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우리에게 토요일은 그랬죠.

토요일 새벽부터, 혹은 금요일 저녁부터 기다려서 토요일 오후 4시를 위해 모두가 모여드는 시간. 

때로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이 있다는 사실이 좋았는지도 몰라요.


  

#.

그게 마지막이래요. 다음주부터, 이제 없대요. 이젠 안녕, 이래요.
더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된대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줄 알았는데, 언제나 화면가득 밝게 웃으며 다음 노래를 소개할 줄 알았는데. 

사실은 첫번째가 아닌, 두번째 이별인데도 여전히 마음이 허전합니다.

 

 

셋이 부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 <안녕>이란 노래를 선곡하면서 소녀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둘이서 <Baby Baby>를 부르며 울먹이던 지난 방송과 달리 이번엔 발랄한 노래를 선곡한 아이의 마음.

과연 '산뜻한 이별' 이라는게 존재할까, 란 생각을 했어요.




난 이게 두번째라니.

사녹에 들어가기 앞서 휴...하고 한숨을 쉬던 파니. 두번째의 이별을 담담하게 말하는 아이는
첫번째 파트너
유리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봅니다. 권유리 보고싶다아-.
파니를 누구보다도 잘 챙겨줬던 우리 권히어로. 폭풍간지 권배우님.

유리와의 알콩달콩했던 MC의 기억, 태연이 서현이와의 깨알같은 MC의 기억.

아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있던 룸메이트였던 멤버들이라 그런지, 두번째의 MC도 열심히, 여기까지 왔던거죠.

그 시간들을, 두번이나 잘라내야만 하는 순간이 파니는 마냥 아쉽기만 합니다.


제 인이어에 다른 애들 소리가 섞여들어와요

깨알같이 웃고 떠들다가도, 인이어의 음성을 꼼꼼히 체크하던 파니. 지금 이순간 만큼은 모든걸 귀에 집중해야하는겁니다. 농담하고 떠들다가도 목을 풀고, 갑자기 훅 꺾여올라가야하는 고음을 체크하느라 몇번씩이나 불러봅니다. 태연이가 옆에서 노래를 맞춰주기도 하고. '자신들이 전하는 선물'을 노래하는 세 소녀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도 예쁩니다. 


지금은 소녀시대!

몇번의 리허설과 녹화를 마치고 나서도 약간 뭔가 부족했는지 다시 재녹음에 들어갈 때, 

파니가 공중에 손을 올리면서 끙끙댑니다. 우리 응원구호 한번 해볼까? 라는듯. 

그제서야 셋이 꺄르르 웃으며 손을 모으고, 팬들과 세 소녀는 다같이 '지금으은~소녀시대!'를 외칩니다.

정말 헤르미온느 저리가라 할법한 주문인가봐요. 녹화가 제대로 끝났습니다. 


<안녕> 사녹영상이 나가고 있을 때. 스탭언니들을 꼭 안아주는 세 소녀들을 봅니다.

그동안 대본 보랴 언니랑 얘기하랴 이래저래 많은 추억이 있었을텐데, 소녀들은 마지막 멘트에서 울컥하더니

연신 손을 부채처럼 휙휙 부쳐댑니다. 자신을 믿고 같이 있어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그 동안의 시간들이

마지막으로, 그들 사이에 공유됩니다. 


<안녕>을 부르면서 연신 미소를 짓고, 손을 까딱까딱하고 있지만,

이 노래가 이렇게 슬프다는걸, 이렇게 마음이 아리게 만든다는걸

이제서야 깨닿습니다.








#.
이번엔 스탭 언니들이,

"너네 이름표 우리가 맡아둘테니까, 가져가지마ㅋㅋ"

라고 하는 말을 들을 수가 없네요.

이젠 정말 끝인가봐요.









저는 소녀시대 활동 6년 중 4년을 이 자리에 함께 했는데요.
지금보다 더 어리고 서툴던 저를 믿고 맡겨주고 식구가 되어 준 MBC 스탭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구, 4년동안 변함없이 지금 울고 있는 우리 팬 여러분께도 너무 감사드리고,
오늘따라 더더욱 생각나는 폭.풍.간.지 MC 유리 그리고 우리 모든 멤버들,
그리고 MC 태서 너무 감사합니다.
끝이 있으면 시작도 있으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소녀시대로 우리 돌아올테니
많이 많이 기다려 주시고 기대해주세요.
사랑합니다. I love you, I love you, I love you!


- 130413 태티서음중 마지막 멘트.




안녕. 

우리는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않으니까.

곧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웃으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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