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7) - 1 더하기 8은 구ㅣ요미

2012. 12. 25. 23:25팀.티파니::(팊사전)/절대적이고상대적인잡담

for a chat xp

Nothing's better than the wind to your back, the sun in front of you,
and your friends beside you. - Aaron Douglas Trimble

 등 뒤로 불어오는 바람, 눈 앞에 빛나는 태양, 옆에서 함께 가는 친구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리.


 

 가 지나갔네요.

소녀들은 일본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았지만, 공위터를 통해 누구보다도 즐겁고 행복한 2012년을 맞았다는 소식을 전했죠.

소원들이 늘 바라는건, 소녀들이 지금이순간 함께 모여 있다는 것, 바로 그 소식만을 늘 바라고 바랍니다.

투닥거리든 서로 웃고 장난치든 싸우고 삐치든 위로하고 다독여주든, 고개를 돌리면 내 뒤에 언제나 다른 소녀들이 있다는 것

그게 365일 매일매일 받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자, 삶의 활력소가 아닐까요^^ 

 

크리스마스가 지나가면, 다시 치열한 일상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즐겼던 활력을 그대로 일상의 힘으로 밀고나아갑시다.

힘들고 지쳐도 조금만 기다리면 곧, 새 날이 다가오니까요.

 

 

 

그리고 새 날이 오면, '새 소녀시대' 가 오니까요.

 

 

 

 

+

2013년 새 달력을 펼쳐서 8월 1일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문득, 8과 1과 9라는 숫자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일곱번째 잡담을 써야겠다, 생각했답니다. 

음음. 제가 제목 짓는 센쓰는 좀 없어서요..ㅋㅋ 1 더하기 8은 구......ㅣ요미!(귀요미!ㅋㅋㅋ이러고)

 


하나는 숫자

첫 시작은 '여자단체팀'의 일원이었다. 수많은 여자연습생 중 한 명. 열심히 하지만 어설프기도 하고 크게 튀지도 않던 무색무취의 소녀. 

하지만 얼결에 시작하게 되었던 어느 한 '경우의 수'가 어느새 인생의 길이 되어버린 한 소녀. 여러가지 꿈을 가지고 살다가, 어느날부터 하나의 꿈을 가지게 되었고, 그 꿈을 위해 오직 한 길만 걸어온 소녀가 여기 있다. 서툴기도 하고 잘 되지않기도 하고 생각한 것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고 욕도 먹고 상처를 받기도 했던 시간들과, 잘한다고 칭찬받고 누군가 행복해지는 사람도 생기고 누군가에겐 감동을 주기도 한 시간을 가진 소녀. 

 

소녀의 '하나'는 '혼자'여서 자유롭기도 하고,  '혼자'여서 위로를 받기도 했다. 소녀의 '혼자'라는 스토리는 많은 이를 가슴아프게 만들기도 하고, 또 기뻐하게 만들기도 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도 '나약하게 보이면 안된다'라는 다짐이 소녀를 스스로 설 수 있게 지탱해 주었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솔로곡'이나 '뮤지컬'처럼 혼자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갈 때 모두가 소녀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소녀는 열심히한다. 인생을 남이 살아줄 수 없으니까, 자기가 원하는 미래를 확실히 가지기 위해 열심히, 혼자의 탑을 쌓는다. 그래서 늘 빛나고, 늘 아름답다. 

 

 


여덟이라는 숫자

여덟명의 소녀들과 티파니라는 소녀. 길고 긴 조합의 퍼즐 끝에 결국은 아홉명이 한팀이 되어 그렇게 실제로 데뷔하게 되었다. 듀엣이 될 수도, 트리오가 될 수도, 다섯이나 여섯이 될 수도, 혹은 예상대로 열한명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아홉이 되었다. '신의 한수'가 된 아홉명. 그리고 그 속에 파니가 있다.

 

여덟명의 소녀들. 파니의 모든 걸 파악하고 챙겨주는 태연이, 같은 미국에서 자라서 파니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해주는 제시카, 본인이 제일 잘하면서 정작 남의 애교는 못보는 파니가 인정하는 애교짱 써니, 항상 놀림당하지만 항상 먼저 챙겨주는 동생 윤아, 동생이 없는 파니에게 '언니'로서의 의무감을 일깨워 준 서현이, 노래는 잘해도 움직임이 서툰 파니에게 춤과 개그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 효연이, 파니의 히어로 파니의 우상 유리, 파니와 정신적으로 유대감이 돈독하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 수영이. 파니에게 여덟명의 존재는 동료와 친구를 넘어 가족 그이상으로 발전한다.

 

저에게 여덟명의 자매를 주셨어요.

그래서 엄마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아홉의 일원이 되면 파니는  자연스럽고 편해진다. 여섯 친구와 두명의 동생이 함께이면 언제나 즐겁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소녀. 짬을 내서 멤버들과 먹거리를 즐기거나 네일아트를 받거나 피부관리를 받거나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고. 그러다 어느날은 탈출을 꿈꾸고 다같이 마치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해도 아무런 꺼리낌이 없을만큼 미친듯이 놀고. 아홉명의 천사이면서 아홉명의 먹보와 아홉명의 악동. 어쩌면 파니에게 럭키넘버는 '8'이 먼저였을지도 모르겠다.

 

항상 편할 순 없다. 싸우기도 하고 토라지기도 하고 짜증내기도 하고 화해도 하겠지. 수없이 많은 일들이 반복되면서 소녀는 여덟소녀를 알아가고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 혼자 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고 내가 누군가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는 것에서 오는 위안이, 위태롭거나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는 아이를 지탱해 줄 수 있어서 안심이 된다. 때로는 '안심'이라는 것이 어이없게 찾아오기도 한다. 현관에 줄지어있는 신발더미나, 세숫대에 꽂혀있는 칫솔들이나 수없이 줄지어있는 밥그릇의 숫자를 보고 위안을 얻기도 한다.     

 

소녀의 한국생활 10년에 여덟 소녀들이 스며든다. 조금씩 천천히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파니가 고개를 돌리면 친구들이 언제나 곁에 있고, 친구들 곁을 떠나 집에 가든 다른 개인활동을 하더라도 소녀들은 늘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십대를 티파니가 스스로 만들었다면, 여덟명의 자매, 여덞명의 부모님과 그 언니오빠동생들과의 인연이 이십대의 티파니를 만든다.   

아홉이라는 숫자

흔히들 아홉은 불안정한 숫자라고 말한다. 아홉수. 열아홉은 스무살보다 약한 어리다고 단정지어지는 마지노선이고, 스물아홉은 서른보다 약한 아직도 조금은 서툴러도 괜찮다고 할 수 있는 단계이고, 서른 아홉은 마흔보다 약한 아직도 젊다고 생각하는 단계일지도 모른다. 하나만 더하면 완전할 수 있는데 자꾸 아직 모자르다고, 아직 불안하다고, 아직 정점이 이르지 못했다고 편견되는 시기. 그 시기에, 소녀들이 태어났고, 시작했고, 길을 걷고 있다. 89년에 태어나고 19살에 데뷔하고, 서로가 만난지 9년이 넘거나 혹은 가까워지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아홉은 어쩌면 '시작'의 의미와 더 맞닿아있는 것 같다.

 

 

 

불안정하다 말은 하지만 소녀들은, 열이 아니어도 괜찮은 아홉이다. 둘씩 셋씩 짝지은 룸메이트는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항상 잘 챙겨주고, 세명씩 짝을 지어서 세대의 차에 나눠 타면서도 그 어느 조합으로도 서로 재잘재잘 얘기가 끊이지 않는 랜덤의 묘미가 있고, 넷과 다섯으로 나뉘어 노래와 댄스를 담당해도 서로 그 담당이 바뀌어도 언제든 빈틈을 메울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조합은 시상식에서 - 소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솟밥말이'(소녀들 모두가 김밥을 마는 것처럼동그랗게 어깨동무를 하고 껴안는 대형)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아홉이 그 어느 순간에도 반드시 하나가 된다. 이들에게 아홉은 분명 불안정한 숫자가 아닐 것이다. 딱 떨어지는 숫자가 아니라도, 아홉이 완벽하다, 라는 인식을 강하게 잡고있다면, 그건 분명 불안정하지 않은 것이다.

 

파니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럭키넘버는 보통 7을 의미하지만

나(우리)에게 럭키넘버는 이제 9이다

소녀들 하나하나 모두가 럭키넘버이고, 그 모두가 뭉쳐서도 역시 럭키넘버이다. 우리는 이제 어디서든 9를 보면 소녀시대를 떠올리게 됐다. 지난 5년동안 소녀시대가 우리에게 전파한 9의 힘. 이미 알고 있지만, 앞으로도 9의 상징은 분명, 소녀들이다.

 


이라는 숫자

파니에게 열살은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고 했다. 언제까지나 행복할 것만 같던 시기에 만난 열두살의 슬럼프. 그 위기의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 선택한 '노래'라는 길. 파니에게 노래는 열살 이후로 조금 흐트러졌던 인생의 퍼즐을 제자리로 껴맞춰놓는다. 열다섯에 연습생이 된 이후로 좋은 날이 이어졌다 말하는 소녀. 그녀에게 열살과 십대시절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숫자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때의 행복을 떠올리며 앞으로 나갈 힘을 주는 존재가 될 것이다. 

 

. 아홉에 가장 가까운 숫자. 아홉에 하나만 더하면 '완벽'이라고 일컬어지는 숫자. 편견이라도 어쨌든 '다 채워진다'라는 의미에 가장 가까운 숫자. 소녀들은 이미 아홉으로 완벽하다. 그럼 나머지 하나의 의미는 뭐가 될까. 아홉이라는 하나가 하나를 더 만나서 최상위급의 '하나'가 된다는 건 무얼 가지고 그 의미를 말할 수 있을까.

 

. 소녀들은 모두가 같은 꿈을 꾼다. 앞을 보고 달리자는 꿈, 다같이 걷자는 꿈, 혹시 먼훗날 함께 있지 못하는 미래가 온다해도 꼭 무언가 같이 하자는 꿈. 아홉이 서로 다른 미래를 꿈꾸도 있다해도, 그 꿈은 늘 소녀들과 같이 '하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 아홉소녀와 꿈이 모여 '열'이 되면 좋겠다. 결코 허투루 손대지 않는 꿈, 결코 포기하지 않는 꿈. 새로운걸 하고싶은 소녀가 있는가하면, 현실을 지키는데 목표를 두는 소녀도 있다. 무조건 모든게 다 같을 순 없지만 꿈을 이루는 '의미'만큼은 모두가 같았으면 좋겠다.  

 

소원. 가수에게 가장 소중한 한가지는 팬이다. 자신을 바라봐주는 사람들. 자신들을 이끌어주는 사람. 자신들이 꿈으로 다가가는데 가장 큰 힘을 주는 사람. 아홉과 하나가 만나 열이 되면, 그제서야 '완벽'이라는 단어를 거머쥘 수 있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녀가 없으면 팬도 없고, 팬이 없으면 소녀들만으로 무얼 더 할 수 없게 된다. 아홉이어도 완벽하지만 하나를 더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되는 것이다. 바로  소녀와 소원.


 

너희와 우리가, 소녀들과 꿈이, 소녀들과 미래가

서로를 완전하게 만든다.

내가 그댈 행복하게 해요 I'm Perfect for you

대가 날 행복하게 해요 I'm Perfect fo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