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를 알게되어 좋았던 시간들

2010. 9. 27. 22:33팀.티파니::(팊사전)


바로 어제, 데뷔 3주년 기념이자 공식팬클럽 '소원' 1기 팬미팅이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데뷔한지 3년, 그동안 수많은 팬미팅과 생일파티 등등 팬과의 직접적인 만남의 장이 꽤 많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한자리에 모인 소녀들은 언제나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모습을 보이고, 같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깨알같은 빅재미의 단어들과 서로서로의 디스, 오글타임, 특별무대...여러가지 것들이 있었고 여러분들이 후기도 남겨주셨지만.....
사실은 정말 마음에 박혔던 말들이 있었어요.
 
항상 믿어주고 변치않아온 팬들에 대한 감사와, 변함없는 멤버들 사이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들.
24시간 얼굴을 맞대고 사는 친구들이지만 대놓고 말할 수 없었던 말들, 부끄러우니까 농담으로 넘어가려는 표현들 속에서도
묻어나올 수 밖에 없는 서로에 대한 마음들.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같은, 동료이면서도 친구같은,
항상 투닥투닥 다투기도하고 삐지기도 하고 마음 풀어주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눈 뜨고 일어나서 눈 감을 때까지 눈에서 안보이면 보고싶고 듣고싶고 말하고 싶은 소녀들의 든든한 결속력.
엔딩이 영원히 오지 않을,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이순간, 우리는 소녀들의 시대를 보고 있다]




3년 5년 7년씩, 그저 빛나는 무대위에 단 3분을 올라가기 위해서 밤낮없이 치열하게 연습을 했던 소녀들..
어렵게 올라선 무대위에서 원하던 노래도 부르고 스포트라이트도 받고 영광을 누리고 큰 인기도 얻었지만
말도안되는 오해와 억측과 시기가 기쁨의 몇배가 되어 다가옴에 대해 당황하고 힘들고 고민도 많았던 시절..
'노래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던 연예계' 속에서 살아남느라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도 꿋꿋히 참아왔던 시절에 있었던
공식 팬미팅에서 소녀들이 펑펑 울면서 했던 말이 있었죠. 
 

저의 9명의 가족이 되어주어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가족이라는게 행복이 있으면 슬픔도 있고 좋은 것도 있으면 나쁜 것도 있고...
저희 9명이랑 여러분과 함께 영원히 끝까지 함께 합시다. 사랑합니다.

- 데뷔1주년 기념 팬미팅


아홉만이 모든걸 이해할 수 있었던 시절, 그리고 '우리팬들'이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던 시절.
2008년 그해의 여름과 가을과 겨울은 참 덥고 춥고 쓸쓸하고 눈물나는 시기였지만
그 시기를 믿고 기다려준 팬들과, 팬들을 믿고 일어선 소녀들이 있었기에
2009년을 이겨낼 수 있는 또다른 힘이 되어주었다는 것.

9개월이라는 시간이 정말 길었지만, 짧았지만 길기도 했어요.
그리고 9개월간에 너무나도 많은 일들과 감정을 느끼고 깨닫게 됐었어요.
무대에 대한 소중함,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너무나도 잘 알게 된 시간이어서 저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저희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저희 열정과 진심과 마음을 담아서 준비했으니
열심히 한 만큼 저희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저희 9명을...
정말 더더 좋은 팀웍으로 여러분들께 기쁨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Gee컴백 후 친한친구 중에서


어려웠던 9개월, 그렇지만 오히려 그동안 대화도 많이 하고 음악적인 공감도 나누게 되었던 시간들이 있어
2009년이 더욱 새롭고 신나고 더 기쁠 수 있었던 것이겠죠.
오분토크...반성회...멤버들끼리 생일파티...룸메이트...
'같이'의 '가치'를 알게되어 좋았던 시간들, 그 속에서 소녀들의 20대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만들어간 천개의 시간들, 9개월의 깨어진 파편같던 시간들은 9개의 상으로 보상받게 되고,
셀수없는 수많은 상들이, 소녀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주게됩니다.
눈물과 바꾼 소녀들의 웃음, 다시만난세계가 아니라 다시만난웃음, 이었어요 2009년은 정말. 
시도때도없이 빵빵 터지는 웃음, 개그, 농담, 재미,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진실들까지.
소녀들과 팬들, 팬들과 소녀들은 정말로 뭐든지 하나가 되어 서로 받쳐주고 이끌어주고.
이런게 너의 음악과 너의 모습을 사랑한 댓가구나, 싶어서 괜스레 웃음이 나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 발길이 신나고, 매주 금토일을 애타게 그리는 월요일이 오게되고.

어렵게 올라간 자리는 절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1000일..앞으로도 영원히..그리구 '우리'의 마지막까지..
그 어렵고 높은 자리를 오르는 그 날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happy thousand 소원~사랑해요(xoxo♥)

- 1000일 기념 축하메세지


소녀, 소원. 우리의 소녀와 소원은 하나다, 라는 멋드러진 해석이 담긴, 짧고 강한 이름.
공식팬클럽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소녀들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소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자격이 되는 단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 혹은 소원을 말해봐~ 혹은 난 소원이 있죠~ 라는, 그 어디에나 쓰일 수 있는 예쁜 이름을
붙여 준 소녀들.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되었다 라는 말이 있죠.
우리는 그렇게, 소녀들과 다시 만나 '소녀들의 시대'라는 세계를 이룹니다.

소녀시대에게 소원이란?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소녀시대에게 소원은 '지니'다. 저희의 지니.
저희가 항상 저희가 지니가 되어주겠다는 노래를 했는데,
사실 저희 마음속 깊은 꿈들을..(아우 오글거린다>_<) 이루어주는 분들이 바로 소원인것 같아요.
예전에도 감사했고..땡스투에도 그렇게 썼는데 정말..
저희가 음악하면서...........팬분들 위해서 하는거잖아요.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더 사랑을 해주시고 멤버 한명한명을 너무너무 아껴주는 그 마음이 너무 소중하고..
항상 감사합니다.
- 소원1기 팬미팅


팬미팅에서 소녀들이 했던 말이에요.
소원들이니까, 그 어디서도 보여드리지 않았던 소녀들의 실제의 모습들,
숙소에서의 모습들, 노래방가서 노는 모습들, 술자리이야기,마니또얘기,서로의 단점과장점얘기를
아무 꾸밈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오래간만에봐도 언제나처럼 시끌법적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서,
소원들이니까 아무런 편견같은 것 없이 믿어줄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오래된 친구처럼 어떤모습을 보여주든 통할 수 있다는거, 든든하고 내편이 많다는것에 감사한다


서로의 단점장점을 술술 풀어놓을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 사람이 가장 예뻐보일 수 있는 모습이 어떤건지 알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말들인 것 같아요.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 믿고 따라와주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는 소녀들의 말에
역시 '내가 사랑할 수 있을' 사람들이구나, 라고 어디가서 자랑할 수 있을만큼 기분이 좋았다는 것.
팬미팅이 소중하고 늘 함께 하는 자리가 소중한 이유입니다.

폭풍성량을 가지고 있고
늘 팬 생각 멤버생각 마음쓰고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사랑하고
노래에 자신감이 넘치고
자만하지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내사람들을 언제나 챙기고
눈물많고 정많고
눈웃음을 지켜주고 싶은 사람


아홉은 불완전 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팬이라는 +1이 더해짐으로해서
완전체가 되는 것, 그것이 아홉소녀들이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는 달리기를 하고 있는 소녀들.
그 길엔 장애물도 있고 벙커도 있고 모래언덕도 있고 자갈길도 있겠지만
팬들과 이인삼각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다는거.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지나서 너희와 우리의 모습이 조금 달라도 
정말로 '끝이 없고 싶은' 달리기를 하고 있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