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24) - 잘한다 잘한다, 자란다.

2015. 4. 19. 00:48팀.티파니::(팊사전)/절대적이고상대적인잡담



for a chat XD

Great ability develops and reveals itself increasingly with every new assignment. - Baltasar Gracian

탁월한 능력은 새로운 과제를 만날 때마다 스스로 발전하고 드러낸다. - 발타사르 그라시안







'그들'을 위해

분명 인터뷰는 시시각각 변하고, 잡지의 종류도 다양하고, 기사를 쓰는 에디터도 분명히 다르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시점에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모두가,

..같았다. 뭐가? 기사가.


배려와 친절. 여유롭지만 치밀함. 오래됐지만 새로운. 도전정신. 

몇년전의 기사와 지금의 기사를 비교해봐도 달라진 것이 없다. 늘 스탭들과의 깨알같은 대화, 하지만 슛에 들어가면 변하는 눈빛,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싶어하고, 인터뷰 이후로 늘 새로운 일을 해왔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는 눈웃음. 여러 에디터가 한 사람에 대해서 썼지만, 표현이 다를뿐 내용은 언제나 같았다. 그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담합도 아니고, 아이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일일히 "가이드라인"을 내려준 것도 아닐게다. 모두가 똑같이 느낀 그 "한결같음"이 만들어낸 결과다. 


스탭에게 현지의 음식이나 명소를 추천해주고, 직접 데려가주기도 하고, 늘 같이 무언가를 한다. 다른 사람을 체크하고, 늘 바라봐준다. 이건 스탭들만이 아니라 파니의 수많은 인맥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친구가 나오는 드라마와 예능을 챙겨보고, 조언을 해주고, 자신이 알고있는 노하우를 가르쳐준다. 그와중에 해외에서 온 수많은 연예인들은 아이를 한번씩은 거쳐가나 싶을 정도로 두루두루 친하고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널리 알려진 '마당발'이지만 또 그 덕분에 유명한 '워너비의 대상'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조그맣지만 그 안이 너무 커서, 끝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큰 아이. 


'나자신'을 위해

예전과 지금이 같지만, 예전과 지금은 분명 다르다. 같지만 다르다. 마음은 변함이 없고 행동력이 변했다. 오히려 더 적극적이 되었다. 많이 알게 되었고, 그 '앎'의 경지가 사람을 바꾸어놓았다. 예전엔 관심을 '받았'다면, 지금은 관심을 '주고' 있다. 하나가 두개가 되고 두개가 세개가 되는 속도를 넘어서서, 하나가 두개가 되고 두개가 네개가 되고 네개가 여덟개가 된다. 관심이, 사랑이, 마음이, 여유가, 지식이, 그리고 아이의 꿈이.


아이의 오랜 친구 제시의 노래 unpretty dream 에 보면 이런 가사가 있다.

열여섯살의 혼란 / 말도 안통한채로 난 여기왔지 / 날 이해못해 그 누구도 Nobody / 기회가 필요했어 방황의 종착지

아이도 역시 열여섯에 음악을 만났다. 한동안 방황해왔던 어린 인생의 종착지는 음악과 패션과 무대와, 그리고 사람들. 사람들 속에서 관심을 받고 관심을 주면서 자라왔다. 아무도 모르고 아무 것도 없던 낯선 곳에서 힘들 때 음악을 듣고, 기쁠 때 음악을 노래했고 음악으로 사람들을 만났다. 어쩌면 '음악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패션과 뷰티에 힘을 썼는지도 모른다. 음악으로 모든걸 잊고, 모든걸 표현해냈다. 버텨왔지만, 그만큼 배워나갔다. 그런 시간들이 겹겹으로 쌓이고 뭉쳐져 아이를 더 견고하게 만드는 틀이 되고 생각이 되고 힘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열아홉이 스물일곱이 되는 시간 속에서 8년이라는 나이테가 하나 둘 그려지고, 그 나무는 자라서 가지를 만든다. 나무는 자라서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는게 끝이 아니다. 같은 길을 가려는 누군가에겐 강을 건너는 뗏목이,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책장이, 다양한 꿈을 꾸는 이들에겐 연습실의 마룻바닥이 된다. 여러 인터뷰와 방송을 통해 아이는 "나눠 주고 싶다" 라고 말했다. 힘들게 한 발 한 발 이루어온 일들, 시간들, 땀들, 수많은 실패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겪고 올라온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고, 누릴만큼 누리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쉽게 알려주고 싶지 않을 것이 진심일 것 같지만, 아이의 진심은 다르다. 아이의 성공은 "나만"이 아니라 "내가" 이다. 내가 너'보다', 가 아니라 내가 너'에게' 인 것 같다. 나도 분명 내가 그렇게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선배들에게서 '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나만 단독으로 터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때문에"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스스럼없이 "(나도)알려줄께"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공의) 답(변) 요정' 이란 별명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듯.


알려주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알고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는 끝없이 배우고 도전하고 앞으로 나간다. "해봐야 알지" 라는 말. MC를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책을 읽고 방송에 출연하고 라디오에서 누구보다 더 많이 말한다. 팀티의 라디오 리뷰를 하다보면, 아이가 말을 정말 많이 한다. 이렇게도 말해보고 저렇게도 말해보고, DJ가 말하는걸 듣기도 하고. 혼자 연구를 한다. 예전엔 아직 말하는 타이밍이나 뉘앙스 차이를 몰라서 약간 조마조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놀랍게도 그 분별이 명확하게 몸에 배었는지 오히려 "너무 말할 준비를 하고 온" 티가 난다(웃음). 오히려 '언어와 문화의 갭'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발전이란 그런 것이다. 상대가 놀랄 정도의 수준에 이르는 것. 그리고 우리는 매번, 아이의 인터뷰를 보면서 또 놀라게 된다.


'아담한 체구'를 '비율'로 해결하고, '귀여운 눈'에 '섹시한 점'을 더해서 인식을 바꾸고, '발음'이 문제면 '입모양'을 연구한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듣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의 노래를 알고 있다. 늘 마음 속에 없어지지않는 목표를 품고 있고,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더 나아간 또다른 목표가 생긴다. 에너자이져같지만 충전기가 없다. 늘 완충이 되어있는 신비한 생명체(!)     


이번의 새로운 도전은 어쩌면 온전히 아이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내가 배우고 싶고, 내가 알려주고 싶고" 그 두가지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패션뷰티 방송의 히로인. 사실 오랫동안 생방송 MC를 하고 수많은 리얼리티에 출연했어도 방송내내 끊임없이 말하고 스스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은 또 처음이라 초기의 방송은 어색하고 낯설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방송을 통해 아이의 성장을 같이 지켜보게 될 것이다. 늘 그랬다. 처음 뮤지컬을 할 때, 처음으로 솔로곡을 불렀을 때, 처음 라디오 고정게스트가 되었을 때, 처음 리얼리티에 등장했을 때, 그리고 지금 처음으로 연속방송의 메인MC가 되었을 때, "설마"가 "역시"가 되던 그 안도감을. 


'우리'를 위해

아이의 '우리'는 '내 주위의 사람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고, 곁에 있어주고, 손길을 원하고 있었다. 너무 버라이어티한 매일을 보내고 있는 아이도 분명 힘들고 피곤하고 귀찮은 날들, 성공과 실패, 많은 생각들이 가득한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라고 힘을 북돋워주길 바라는 마음의 소리도 자리잡고 있다. "소녀시대 잘한다, 티파니 잘한다" 라는 얘기가 듣고 싶다고 했다. 잘한다, 잘한다, 그리고.. "자란다". 세번째의 잘한다는 사실 "자란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이의 '우리'는 수없이 흔들리고, 어려움에 처해지기도 하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가고, 그리고 때로는 '변하지 않고' 싶어했다. 변했지만, 또 변하지 않았다. 


아이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그리고 '자라고' 있고, 

앞으로도 믿는만큼 '잘할, 자랄' 예정이다. 


훔치고 싶다, 알고 싶다.

아이의 재능을, 아이가 어디까지 잘할지를, 어디까지 자랄지를.





글이 너무 길었죠? 사실 쓸데없는 말 다 빼고 

딱 한문장으로 요약해드립니다. 


"티파니 is 뭔들...."


응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