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탐탐] 우당탕탕 룸메이트 우정 뽀개기
파니가 연습생 생활을 포함해 꽤 오랜기간 숙소생활을 하면서 여러 멤버들과 사는 법도 배우고, 그에 대한 에피소드도 정말 많이 나왔었는데, 15주년을 맞아 여러편의 예능에 출연한 가운데 마침 소시탐탐에서 전설의 레전드인 '룸메이트 특집'을 해줘서 신나게 영상을 봤었답니다.
손잡고 마주보고 아이콘택하며 칭찬 세가지 해주기(!!!!!!!)
룸메이트가 각자의 방에서 서로 가까워지기 위한 미션을 진행했는데, 미션은 [서로 칭찬해주기 / 서로 얼굴 그려주기 / 서로 애칭 지어주기]였습니다. 물론 미션기간 내내 우당탕탕 괴성(?)과 눈물을 오가며 웃기고 짠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만큼 오랜기간 쌓아온 관계성을 제대로 드러내게 해주는 장면들이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예능인데도 왜이렇게 마음이 뭉클했는지 원. 이와중에 몽글몽글한 마음을 퇴치(?) 시켜주는 얼굴그리기의 현장(....)을 먼저 보고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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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눈치 보느라 힘들었던 태연ㅠ_ㅠ 인프제들 대화에 내 마음 벅벅 찢어짐,, | 소시탐탐 | JTBC 220726 방송
| 정말 책임감 있고 늘 무게감이 있고 진중한 면이 있어서 정말 좋은 영향을 참 많이 받아.
써니 : 유리는...음...
유리 : 너 생각 너무 못하는데?
써니 : 아니 웃겨가지구. 유리는 성격이 긍정적이고 항상 단체생활을 할 때..
유리 : 야 너 지금 동공에 아무 것도 없는데?
써니 : 아 웃겨서 못하게써어어ㅓ!!
유리 : 영혼 없잖앜!
써니 : 그럼 하나씩 주고받자.
유리 : 써니는 성격이 너무 어른스럽고 팀 내에 중심을 참 잘 잡아줘.
써니 : 유리는 호탕한 면이 있어서 의견이 안 맞고 제각각일 때 그걸 잘 맞춰줘서 너무 고마워.
유리 : 감동인데 이거? 갑자기 운대 막ㅋ
모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써니 : 안돼 이거 약간 갱년기같아ㅋ
유리 : 써니는 너무나 귀엽고 애교가 많은 그 모습에 반전 매력으로 성격은 시원시원하고 어른스럽고 성숙해서 너무나 매력적이야.
써니 : 고마워. 유리는 책임감이 있어서 한 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마무리 지어줘서 단체생활할 때 너무 고마웠어.
유리 : 야아 감동했쨔나ㅠ 이건 내가 너 하고 싶었던 얘긴데? 써니는 정말 책임감 있고 늘 무게감이 있고 진중한 면이 있어서 정말 좋은 영향을 참 많이 받아. 고마워♡
써니 : 고마워♡
소시내에서 아마도 가장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둘입니다. 그것도 그냥 패널도 아니고 항상 어딘가를 가거나 잠을 자거나 여행을 하는 등 많은 움직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예능을 해왔었죠. 그 중심에는 <청춘불패>가 있었고 둘은 그 예능에서 메인 캐릭터(군민며느리와 이순규)로 활약했는데, 그 방송 이후로 예능력을 인정받아서인지 정말 수없이 많은 예능에 출연하며 입담을 다지기도 하고 MC를 하기도 하며 여러가지 경험을 했습니다. 사실 가수로서가 아닌 예능인으로서 많은 경험을 하다보니 때로는 번아웃도 오고 가수가 아닌 영역에 대한 부담감도 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룸메이트이던 시절 같이 새벽부터 밤까지 연속으로 촬영하는 예능을 찍으면서 둘이 나눴던 대화들은 또 어땠을까 상상해봅니다. 두 동갑내기 친구가 걸어온 길은 꼭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랜기간 같이 이런저런 일들을 해오면서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이 서로의 인생에 스며들어가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써니는 소녀들이 벌려놓은 판을(...) 뒤에서 조용히 정돈해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타입이라면, 유리는 앞에서 멤버들을 타박해가며(?) 정리를 하는 타입이라서 둘이 붙여놓으면 서로가 뭔가 말을 안해도 든든하게 믿고 있는 거죠.
사실 깝의 선두주자이지만 오그리토그리 그런 말 제일 잘하는 유리와 이미 눈웃음부터 애교 백만점인데 정작 오그리토그리한 말 제일 싫어하는 써니가 만나서 그 갭차이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둘 사이는 ‘전우애’같다고 할까. 찐친이 사실 더 얘기하기가 어렵다고 하잖아요. 예능을 하면 은근히 잘 맞는 써니와 유리의 관계성 또한 이번 소시탐탐을 통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서로 진지한 거 못 참고 오글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맘에 담아두고 있었던 고마움에 대한 표현은 스스럼없이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진짜 우정이라는 것을.
| 지식이 많고 금발이 잘어울리는 똑띠랑 예쁘고 성품이 좋은 예삐
수영 : 윤아야, 너는 참 성품이 좋아.
윤아 : 크으으. 언니는 지식이 많아. 똑똑해! 똑띠야!
수영 : 똑띠야 아주?ㅋㅋ 너는 예삐야! 예뻐♡
윤아 : 옹니눈 오뜨께 구로케 금발도 잘 어울룡?
수영 : 금발하면 윤아지잉♡
윤아 : 아니야앙♡
수영 : 윤아눈 구리고 칭찬 또 하자명...안주하지 않아.
윤아 : 허. 언니는 다방면으로 너무 다재다능해. 쯔ㅏ증나!!!! (정색하며) 자, 됐어됐어-_-.
의외로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수영이랑 윤아는 사실 생년월일이 고작 '3개월'(1990년 2월 10일과 5월 30일) 밖에 차이나지 않는 ‘사회가 갈라 놓은’ 언니동생사이입니다. 수영이가 빠른 90이라 89년생들과 친구가 되는 바람에 생긴 독특한 나이구분인데 그래도 언니라고(사실 입사기간 차이를 앞세워) 윤아가 '수영 언니'라고 해줘서 언니동생을 유지하고 있는 그런 관계죠.
하지만 동갑이든 언니든 말든 그런거 모르겠고 둘은 그냥 예전부터 개그 코드가 잘 맞고 하는 일도 거의 비슷한 행보를 걸어서 정말이지 '찰떡궁합'같은 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각각 SHY(셩효율)조합과 버뮤다(윤율현) 조합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어라?...그러고보니 이와중에 둘다 껴있는 유리가 매력 1등인건가....ㅋㅋ) 소시내에서는 '댄스라인'으로서 엮여져 있긴 하지만 사실은 '예능'에서만큼은 둘다 늘 두각을 나타내는 편이라서 그런 때 빛이나는 둘입니다. 또한 댄스라인 장신라인임을 자각하고는 있지만 늘 '보컬라인'에 끼고 싶어한다는 점 또한 재미요소니까 놓치지 마세요!(웃음) 예전엔 노래욕심을 개그요소로 써왔는데, 그동안 둘다 개인 노래 많이 불렀다는 것. 목소리들은 또 왜그리 좋아서 이제 노래욕심이 찐인 것 같아서 더이상 놀려먹지 못하게 되어버렸다는 현실....
영화, 드라마, 화보, 광고 게다가 간간히 이벤트 음원만 내는 것까지 절묘하게 똑같은 둘. 이 둘을 무려 소녀시대가 보유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어깨를 으쓱일 수 있는 그런 느낌이죠. 그리고 다른 멤버들과 달리(?) 연기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어서 오그리토그리도 일단 연기로 메꿀 수 있는 능력! 이런 ‘부캐천재’가 둘의 조합을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내 장난을 받아주고 원하는 리액션을 해줄 줄 아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나오는 찐 바이브가 있는 두 '장꾸'의 조합을 계속 지켜보시죠.
| 제가 항상 얘기했잖아요. 언니 덕분에 다 이겨냈어요.
효연 : 우리 안무연습 하면서 '얘는 왜 이럴까? 왜 동선을 안 지킬까?' 하고 콱 쥐어박고 싶은 멤버가 있었는데 그 때 서현이가 시원시원하게 팔꿈치로 대신 때려줘서 너무 고마워. 서현이의 팔꿈치가 있어서 아주 든든해♥ 절대 갈고 오진 마.
서현 : 언니가 있어서 너무 웃겨요ㅋㅋㅋㅋ
효연 : .....좋은 거지?...
서현 : 되게 단조로울 수 있는 우리 생활에 언니라는 존재가 있어서 난 너무 재밌고 웃기고 행복했어요.
효연 : 서현이가 언니들보다 막내라서 많은 게 조금 고생스러웠을 거야.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앞으로 좀 더 고생하길 바랄ㅎ흫 그리고 31년동안 이렇게 예쁘고 바르게 자라줘서 고마워. 어우 나 슬플 것 같아ㅠㅠ
서현 : 눈물날 것 같잖아요 언니 나두우ㅠㅠ아니 갑자기 이런다구? 언니 나두 눈물나요ㅠㅠ우리 이렇게 눈물이 난다고?ㅠㅠ
효연 : 아 왜그러지?ㅠㅠ(눈물) 우리가 일본 룸메이트 때 너무 진지한, 진솔한 얘기를 많이 해서 뭔가 이게 장난처럼 안 나와.
서현 : 저도요!! 뭔가 이렇게 있으니까 딱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
효연 : 허윽...(눈물 참는 거)할 수 있어어↗↗↗↗↗ 자 이제 진정하고 계속.
서현 : 나 또 울 것 같아ㅠ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어 못하겠어ㅠㅠ 솔직히 막내로서 힘든 것도 당연히 많이 있었는데 진짜 진심으로 '그럴 수 있구나', '내가 대단하다', '나도 널 본받고 싶어' 이렇게 말해주는 언니가 있어서, 언니 덕분에 다 이겨냈어요. 제가 항상 얘기했잖아요. 언니가 있어서 이겨낼 수 있다. 언니 사랑해요♥
효연 : 맞아 우리 그랬어.
서현 : 아니 이렇게 눈물이 나요?
효연 : 갑자기 생각치도 못했어.
대중이 보기에 효연이랑 서현이는 너무 다른 사람들인데, 사실 소원내에서 둘이 뭉치면 의외로 깨방정 시너지(?)를 발휘하는 조합이라는 사실 다들 알고계셨나요? 룸메 2차 시기부터 룸메가 된 둘은 일본 숙소 때도 같은 방을 썼다고 하죠, 서현이가 숙소를 나가기 전까지는 꽤 오랜기간 룸메조합이었어서 서로의 장단점을 제일 잘 알고 나름대로 스며들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효연이가 들뜨는 것이 있다면 서현이가 눌러주기도 하고, 서현이가 텐션이 높게 날뛰는 것을 효연이가 눌러주기도 하고, 가끔은 서현이의 텐션을 효연이가 감당 못하기도 하고(...) 그런 아이러니한 점이 이 둘을 더 재미있게바라볼 수있게 해주는 요소가 되는 것 같아요.
효연이를 항상 장난끼 많고 성격이 급해 말실수가 잦다고만 알고 있지만 사실은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워하는 성격도 가지고 있죠. 앞으로 많이 나가지 않는 대신 평소에 멤버들을 잘 살펴보고 고마웠던 점을 꾹꾹 담아두는 그런 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서현이는 늘 진중하고 자기검열에 집중하는 캐릭터로만 알려져 있었으나, 개인활동 이후로 의외로 본인이 E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했는데(사실 개인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이끌어나가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사회적인 성격으로 변한 것 같지만) 언니들과 있으면 꽤나 깨발랄(!)해서 오히려 언니들이 그 텐션을 감당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 갭을 오히려 세상 다시없게 귀여워하는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언니들을 놀리거나 감싸주거나, 그런 대형견같은 매력이 있죠.
그런 효연이와 서현이가 어쩌면 태연파니보다 더 오랜만에 룸메이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효연이의 감동적인 멘트도 나올 수 있었고, 서현이의 '칼꿈치' 에피소드도 다시 한 번 이슈가 되어서(?) 좋았어요. 서현이의 부캐(?)를 만들어준 것 같기도 했고. 둘다 급감동해 울어버리는 장면도 깨알같은 웃음과 감동 포인트였고요. 그나저나 이 때 효연이는 이미 김뿌앵씨의 전설이 시작되어서 그런지, 나중에 슴콘에서도 팬미팅에서도 계속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줘서 제 맘이 더 먹먹ㅠㅠ
| 마치 테트리스처럼. 내가 여기가 뾰족하면 네가 이렇게 들어가주고 이런 퍼즐이 잘 맞춰지는
파니 : 운명처럼 오늘 룸메이트 된 거, 운명처럼 우리는 이렇게 함께 한다라는 것에, 그리고 운명처럼 우리는 이렇게 잘, 이런 환경을 이겨냈다라는거. 칭찬해. 뭔가 이런데 던져놔도 극복해내자. 오늘도 극복해내자.
태연 : 나는 너의 '한결같음'을 칭찬해.
파니 : 나는 오늘 이런 결과를 만들었는데도 사랑해주고 평화를 유지하는 네가 너무너무 좋아.
태연 : 아, 오늘 이 껌딱지만한ㅋ 방을ㅋ얻었는데도?ㅋㅋ만족해하는 나를 칭찬한다?ㅋㅋ
파니 : 의외로 내가 부정적일 때 니가 굉장히 긍정적이야.
태연 : 그래. 마치 테트리스처럼. 내가 여기가 뾰족하면 네가 이렇게 들어가주고 이런 퍼즐이 잘 맞춰지는.
파니 : 그래. 우리 결국에는 뭔가 통하는게 있었다. (같이)인프제인거 칭찬해. 화이팅~!
태연 : 칭찬해~
이 둘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겠어요 티파니와 태연이를, 제가? (태연이 인터뷰 패러디 :-P)
파니가 모든 인터뷰에서 소중한 존재로 빠짐없이 태연이를 꼽는 것은, 절친이라서도 있지만 그만큼 처음 가져다준 소속감같은게 아닐까싶어요. 처음 사귄 친구. 개구장이같지만 사실은 세상 다정한 내 친구. 가장 옆에서 모든 것을 지켜봐준 사람. 즐거운 것 아쉬운 것을 가장 먼저 알리고 싶은 존재. 그들의 성벽과 같은 관계성이 소녀시대를 지탱해주는 큰 퍼즐의 조각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언젠가 포스팅에서 둘의 관계를 쌍둥이자리의 가사로 표현한 적이 있는데, 어쩌면 지금 태연이의 비유가 더 찰떡인 것 같아요. 분명 전혀 다른 조각들인데 그 조각들이 합쳐지면서 또 하나의 큰 도형을 만들어내고, 겹쳐진부분이 사라져 공간이 생기고, 모든 것을 상쇄해줄 긴 도형이 나타나지 않아 불안에 떨기도 하고, 가끔은 이런저런 아이템들로 상쇄하거나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하며, 내려오는 도형을 그대로 쌓지않고 어떻게든 모양을 바꿔서 맞춰보려고 노력하는 '테트리스'라는 게임. 이제 이 것이 그들의 관계를 정의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푸켓에 사진집 촬영을 갔을 때, 태연이는 "연습생 시절도 좋지만 (데뷔후)더 가까워진 지금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었죠. 태연이는 굉장히 진중한 성격이고 섣불리 말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항상 말을 엄청 골라서 쓰는데, 되게 무심히 뱉은 말 같으면서도 마음에 확 꽂히는게 있어요. 내가 전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의 행동, 이란게 있잖아요. 태연이의 지친 마음을 파니의 흥으로 끌어올려주기도 하고, 번잡스럽지만 그래도 그 등쌀에(?) 뭐라도 하게 되는 때도 있고, 가끔은 태연이의 흥에 따라가는 파니의 모습도 있고. 그래서 이 둘은 때로는 균형이 아주 잘 잡힌 '시소'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정된 느낌을 주는 존재라는 것. 그리고 수영이와 윤아처럼 이 둘 역시 노래와 음악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라, 각자가 다르게 보여도 결국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점 또한 이 둘의 견고한 관계를 밝혀주고 있지않을까 상상해봅니다.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을 고스란히 표현해 줄 사람이 있다는 미래도, 너무 신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