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11] 초콜릿 - 한 시대를 이끌어가는 걸파워!가 되고픈 소녀

2010. 4. 11. 23:53팀.티파니::(영상리뷰)



3월중순에 이루어졌던 초콜릿 녹화 후 비밀리에 올라온 몇개의 직캠과 사진을 기억합니다.
파니의 솔로무대, 태니의 듀엣무대, 몇개의 팝송, 그리고 그 무대는 정말 좋았다는 후기.
한달동안, 음질도 안좋고 멀리에서 아련하게만 비춰지던 직캠을 끈질기게 플레이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좋지않은 시국에 한차례 방송일정이 늦춰지는 바람에 더더욱 갈증이 더했던 나날들을 보낸 후
드디어 공개된 그날의 무대들.

간밤에, 아직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대뜸! 오프닝 공연에 나타난 녀석을 보고
흡, 하고 순간 짧은 숨을 들여마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긴머리에 빨간 미니드레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조근조근 속삭이는 노래.
머릿속에는 문득, MTV소녀시대때의 조그만 꼬마가 떠오릅니다.


자신만의 무대를 갖게 되었다고 기뻐서 어쩔줄 몰라하던 MTV에서의 꼬마아이
생애 첫 콘서트에서 <Umbrella>라는 멋진 무대를 가지게 된 팝스타
목이 다쳐도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게 된 <Bleeding love>의 소울스타
혼자 선 무대를 혼자 꽉 채운, <나혼자서>의 가녀린 발라드소녀

그리고, 무대장악력과 무대매너와, 관객호응력을 몸으로 느끼고 반응하게 된 소녀의
또 한번의 무대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네...사실 지금 저희가 보여드렸던 메들리는 한시대를 이어간 걸 파워 아티스트를 선정해서..
스파이스걸스, 핑크, 비욘세와 레이디가가까지 이 네분의 아티스트의 곡을 했는데
이제..한 시대를 이어갈 아티스트가 이..대한민국 걸그룹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에..
이..주제를 만들었습니다^^


네. 오늘을 위해 급하게 마봉춘에서 모시고 온 비싼분, 황PD님이 꾸민 스페셜 무대 >0<
링딩돋는 용돈벌이 톡톡히 하고가신 PD님의 역작의 무대를 만나보시세여!!!!!
(황루금사...저분이 파니의 숨겨진 친척이라는 머는...새...라지나여?-_-;)

파니가 선택한 네 아티스트.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다섯번째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수주븐꿜들의 시대.
수많은 걸그룹들, 여자가수들이 나타났다 사라져갔지만 그 깨알같은 음악계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한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역사에 남았던 이들.
그 안엔 분명 '소녀시대'라는, 아직 잉크도 안마른 이름이지만 역사에는 당당히 기록되어 있을,
그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소녀들이 42살이 되었을 때, 폭풍과 같이 애기를 낳아 파니맘에게 죄다 맞기고 놀러다닐 나이가 되었을 때(웃음)
그때를 돌아보면, "그땐 우리도 화려했었지.." 라고 기억할 수 있겠지요?
길거리를 다니며 '소녀시대가 누군지 아세요?' 라고 물었을 때
"아...그 노래잘하고 우월했던 아홉소녀들?"이란 말이 나올 수 있을만큼, 열심히 뛰어오르고 있는 소녀들.
오늘은 그 소녀들의 네가지색 무대를 지켜봅니다. 



 Poker face - Lady GAGA  



러시안룰렛과 당구대가 있고, 짙은 담배연기 속에 작은 라이브 무대가 있는, 뒷골목의 이름없는 Bar가 생각나네요.
영화의 한장면같은 느낌도 듭니다. 반짝이는 은갈치 드레스는 이미 콘서트에서도 한차례 입은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 입은 루비색 드레스가 더 맘에 듭니다 :)

영어를 쓰는 파니의 목소리는, 더이상 말하면 입아프지만;;;;
한국어를 말하는 '미영'과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더 낮고 짙게 깔리는 목소리가 된다고 할까.
발음도 묘하게 무너져서, 앞과 뒷글자가 적당히 걸쳐진 문장을 말하는 녀석은 이미,
LA에 살고있는 현지인 스테파니로 빙의.
그 미묘한 차이가 바로, 우리가 그녀의 팝송을 그토록 기다리게 만드는 원인인지도 모릅니다.

<나혼자서>로 첫 공중파 솔로무대를 가졌던 그날의 떨림처럼 아슬아슬하면서도
<Poker face>로 무대를 서서히 분홍빛으로 물들여가는 익숙한 음성.
1분 20여초의 편집된 버전이라 다행이지, 3분이 넘는 완곡을 다 들었다면 
지금쯤 하늘나라에서 옥황상제님과 블루스를 추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경이네욬;ㅋㅋ    





 Wanna Be - spice girls  



이 노래는 파니,써니,시카,수영 네 소녀의 '슈키라 버전' 이 먼저 떠오릅니다.
목이 많이 안좋을 때인데도 노래부른다니까 신이 나서 목청껏 불러제꼈던 바로 그 wanna be^^
소원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소녀들의 <워너비>는 '역시 노래 잘하는 소녀들'이란 호평을 받게해준 곡이었는데
초콜릿 무대에서도 여지없이 그 상큼발랄함과 톡톡튀는 20대의 젊음을 양껏 발산했답니다 :)
5명의 스파이스걸 답게 요번에는 서현이까지 추가된 '진정한 스파이스 소녀걸스'가 된 소녀들..
소녀걸스..라니까 왜...<놀라운 소녀들>이 생각나는거죠?ㅋㅋㅋㅋ

좀전의 Poker face의 진중한 모습은 싹~ 3초만에 사라지고 이번엔 발랄하게 Let's go~!!!를 외치며
소녀들을 이끄는 행동대장 파니!^-^♥
익숙한 노래라서 그런지 전보다 더 신이 났어요^^ 이번엔 서현이에게 파트를 많이 주고 
대신에 파니는 노래하는 소녀들 뒤에서 여기저기 양념을 쏙쏙 쳐가며 코러스로 분발하고 있습니다!

Girls~!! Let's Go~ GOGO~ 얘들아 사랑해~ 등등 을 맘대로 던지는 파니 :)
라이브를 즐길 때 이젠 파니의 애드립이 없으면
왠지 뭔가가 심심할 지경에 이르렀어요ㅋㅋ 이런 애드립중독ㅋㅋ 





 Deja Vu - Beyonce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 무시무시 댄스라인 3인방의 의자댄스.
파니의 히어로, 파니의 앙숙, 파니의...댄스선생. 묘하게 얽힌 세명의 무적의 파워댄스!(웃음)



Eurythmics - Sweet Dreams  





우스개소리로 '부부사기단', '부부유랑단' 이라는 이름으로 불뤼운 두 꼬마숙녀의 무대 XD
나름대로 꾸며입은 티는 날........뻔했지만 선글라스를 껴도 애기얼굴 그대로인;;;
그냥 애기가 아빠 선글라스 훔쳐 쓴 모습 그대로인 김탱구와,
어른이 되다 만, 엄마 립글로스 훔쳐 바르고 이모가 운전할 때 쓰던 선글라스 훔쳐 쓴 애기 황묭묭>_<

하지만 이들이 노래를 시작하면, 그거슨 신세계 +_+
80년대의 눅진눅진한 노래를 2010년에, 그것도 이제 갓 20대가 된 아이들이 부르기엔 무리수이지 않나..싶었지만
워낙에...아이들 목소리가 아닌 두분인지라;;;;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적당히 깊어지는 두 목소리들의 묘한 조화.
태연이랑 파니는 서로 전혀 다른 높낮이에, 전혀 다른 음을 가진 듀엣임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하게되면 은근히 섞여들어가서 조합을 이루는 뭔가가 있는데, 그게 참 귀를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서로를 뼛속까지 아는 둘 사이라 그런지 몰라도, 서로 슬적슬쩍 곁눈질해가며
박자를 맞추고 도입부를 맞춰가는 모습이 정겹고,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일심동체 부부들(웃음)

40초정도, 짧지만 긴 울림을 주고 Get the Party Started 로 슬렁슬렁, 넘어가는 노련함.  






Pink - Get The Party Started  





깨알같은, 개인무대를 선보인 아홉명이 다함께 모여 부르는 노래.
소녀들은 아홉이 모여야 힘이 난다는 속설처럼, 힘차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탁월하게 선곡해서
서로를 바라보며 부르는,
정말이지, '멋진'무대. 그리고 그렇게 원하던 '노래하는 무대'에 서있는 아홉명의 소녀들.
소녀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탱싴의 애드립이 들어가야할 부분에서 적절하게 손을 들어주는 지휘자 파니선생에 맞춰
탱싴의 명품애드립이 펼쳐지고.. 비록 컨디션 난조로 트레이드마크인 고음애드립을 지르진 못했지만
역시 노래의 맛깔나는 양념담당인 태연의 애드립과, 시카의 고성이 합쳐져, 더 깊고 높고 진한 노래가 완성된
그들만의 GET The Party Started 버전은 말 그대로 '예술의 경지'!!!